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서 “유가 상승발 공급 충격”…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방침
이미지 확대보기국제통화기금(IMF)이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각국의 정책 대응 여력은 이미 약화된 상태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 이전에는 2026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IMF는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춘계 회의에서 수정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 “유가 상승발 공급 충격”…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
실제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쟁 이전 배럴당 약 70달러(약 10만5000원)에서 최근 110달러(약 16만500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디젤·항공유 등 실물 에너지 가격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급등한 상태다.
◇ 정책 여력 약화…“코로나 이후 대응 수단 고갈”
IMF는 특히 각국이 이번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크게 줄어든 점을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정책 여력이 소진된 상태”라며 “과거보다 대응 수단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늘어난 정부 부채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또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공조가 어려워진 점도 위기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그는 평가했다.
◇ 에너지·식량 시장 동시 압박…취약국 타격 확대
이번 전쟁은 에너지뿐 아니라 비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식량 불안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전쟁이 지속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5만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약 4500만 명이 추가로 식량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재정 여력이 부족한 국가일수록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 “성장과 물가 사이 균형 필요”…중앙은행 딜레마
IMF는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상황은 매우 섬세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와 성장 유지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국 정부에 대해 재정 여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보조금 정책이나 수출 제한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