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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젠 ‘이란 경제’ 겨냥…에너지 시설 타격 검토


지난 2005년 7월 25일(현지시각) 페르시아만 해상 이란 석유 생산 시설에서 가스 플레어가 타오르는 가운데 이란 국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5년 7월 25일(현지시각) 페르시아만 해상 이란 석유 생산 시설에서 가스 플레어가 타오르는 가운데 이란 국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경제 기반을 직접 겨냥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며 이란발 중동 분쟁이 한층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경제를 약화시키기 위한 공격 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에너지 시설 타격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너지 시설까지 확대…전면적 경제 타격 시도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의 승인을 받아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는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의 원유·가스 생산을 약화시키는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는 WSJ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모두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재건에 20년이 걸릴 정도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5주째 이어진 분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철강, 석유화학 공장, 주요 교량 등 비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확대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 압박…‘경제 소모전’ 전환 우려

이같은 전략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행사해 온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해협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며 시한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이란은 휴전과 맞바꾸는 조건을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략이 분쟁을 ‘경제 소모전’ 양상으로 전환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란 역시 바레인, 아부다비,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공격을 확대할 경우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의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 산업단지와 걸프 지역 석유·전력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철강 산업 집중 타격…경제 전반 충격

국제 유가도 이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유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으며, 페르시아만 내 유조선 운항 차질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경제는 이미 서방의 제재와 전쟁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현지 주민들은 식료품 가격 급등과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실업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철강, 석유화학, 제약 산업 등 이란 핵심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은 비석유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요 외화 수입원으로, 아시아와 터키 등지로 수출되는 구조다.

최근 공격으로 이란 남부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와 타브리즈 공장 등이 타격을 입었고, 이스파한과 아바즈의 대형 철강 생산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란 석유화학 산업은 최근 2년간 약 180억달러(약 27조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이같은 수익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설령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더라도 에너지 시설이 크게 훼손될 경우 하루 수백만 배럴 규모의 정제 제품 공급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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