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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中 부동산 침체, 최악은 지났다… 이란 전쟁이 '자립 경제' 시험대"

“부동산 바닥 통과 중, 2027년 본격 회복 전망… 올해 GDP 4.7% 성장 예상”
에너지 위기가 금리 인하 발목 잡을 것… 위안화 연말 달러당 6.70위안까지 강세 점쳐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틸턴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정점을 지났으며, 강력한 수출 경쟁력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틸턴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정점을 지났으며, 강력한 수출 경쟁력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석유 위기와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자립’을 바탕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틸턴(Andrew Tilton)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정점을 지났으며, 강력한 수출 경쟁력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틸턴은 이란 전쟁이 중국의 ‘에너지 자립’과 경제적 회복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란 전쟁發 석유 충격, 아시아 경제 ‘양극화’ 초래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아시아 전역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국가별 대응 능력에는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틸턴은 한국, 일본, 중국이 막대한 전략 비축유와 에너지 보조금 여력을 갖추고 있어 성장에 미치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도, 태국, 필리핀 등 저소득 국가들은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재정 압박으로 인해 금리 인상과 수요 억제라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으며, 이는 지역 전체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지만 석탄 등 국내 자원이 풍부하고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시진핑 주석이 강조해온 ‘자립 경제’의 진가를 확인할 기회를 맞았다.

◇ 부동산 침체 ‘5년 차’, 2027년 바닥 찍고 반등하나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 틸턴은 과거 글로벌 사례를 들어 낙관과 비관이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 세계 20여 건의 주택 침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 6년의 하락기를 거쳐 바닥을 찍었다. 중국의 경우 2027년이 그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착공과 매매가 정점 대비 60~80% 급감하며 이미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따라서 경제 성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하락 압력은 올해 이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투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은 '신질 생산력'이라 불리는 기술 발전과 녹색 에너지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올해 4.7%의 GDP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위안화의 미래: ‘제조업 강국’과 ‘금융 강국’ 사이의 선택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와 ‘강한 통화’ 야망은 제조업 경쟁력 유지라는 현실과 충돌하고 있다.

틸턴은 연말까지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70위안까지 상승(가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인해 실질 구매력 측면에서 위안화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위안화가 강해지면 금융 강국으로의 도약은 쉬워지지만,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 중국은 지금까지 제조업의 성공을 우선순위에 두었으나, 향후 국제화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미 금융 제재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보유를 늘리려는 ‘탈달러화’ 움직임이 채권 시장 접근성 확대와 맞물려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시진핑 회담과 무역 전쟁의 향방


미국 대법원의 관세 무효화 결정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관세가 무효화되고 임시 조치로 대체되면서, 미국이 중국에 줄 수 있는 ‘카드’가 모호해졌다. 틸턴은 5월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관세 추가 인상 억제 약속과 중국의 미국산 상품 구매 확약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미 앱 생태계와 기술 스택이 완전히 갈라지는 ‘기술 분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민감하지 않은 범용 제품 분야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무역 상호 의존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이란 전쟁이 보여주듯, 지정학적 위기가 에너지 가격을 통해 한국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다.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와 전략 비축유 관리가 국가 안보의 핵심이다.

중국이 주택 중심에서 기술 및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중국 내수용 프리미엄 소비재나 하이테크 부품 공급에 집중하는 전략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위안화 가치 상승 전망에 따라 중국 수출 기업의 대금 결제 수단을 최적화하고,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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