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휴전→영구 종전 2단계 로드맵 부상… 호르무즈 개방·우라늄 처리가 핵심 분수령
코스피·정유화학 직격탄 우려… 한국 경제 '최대 피해 당사국' 경고
코스피·정유화학 직격탄 우려… 한국 경제 '최대 피해 당사국'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최후통첩 시한을 오는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로 재설정하면서, 협상 타결과 전면 군사 충돌이라는 두 갈래 시나리오가 금융시장을 극도의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중재국들이 제시한 '45일 일시 휴전→영구 종전' 2단계 로드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150~200달러(약 22만 5100원~30만 원)까지 치솟는 '복합 공급 충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협상은 단순히 중동의 포성을 멈추는 문제가 아니다.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월가와 아시아 금융시장 모두 이 48시간을 숨죽여 주시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의 '거래의 기술'… 20시간 연장하며 이란 압박 극대화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6일(월요일) 저녁으로 못 박았던 대이란 데드라인을, 일요일인 5일 전격적으로 20시간 연장했다. 이로써 새로운 시한은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로 재설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과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도, "만약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곳의 모든 것을 폭파해 버리겠다"는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이란의 결단을 압박했다.
현재 물밑 협상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직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만큼 긴박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 며칠 동안 이란에 여러 제안을 던졌으며 이제 공은 이란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데드라인 연장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협상 타결을 위한 긍정적 신호라는 시각과 무력행사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는 압박과 협상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트럼프 특유의 '벼랑 끝 거래 전략'으로 해석된다.
'선(先) 휴전 후(後) 종전' 2단계 해법… 핵심은 호르무즈와 우라늄
중재국들이 제시한 협상안의 골격은 45일간의 일시 휴전을 통해 신뢰를 구축한 뒤 영구 종전으로 나아가는 '2단계 로드맵'이다.
1단계인 '45일 신뢰 구축' 기간에는 양측이 일시적으로 공격을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 개방하는 데 집중한다.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20%,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글로벌 경제의 '밸브'다. 금융권에서는 이 단계가 성공할 경우 전쟁 공포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는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한다. 45일이라는 기간은 위성 감시와 핵물질 검증 등 실질적인 긴장 완화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최소 시간이기도 하다.
2단계에서는 영구적 종전과 함께 관계 정상화가 추진된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거나 희석해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합의가 완성될 경우 막혔던 에너지 동맥이 완전히 뚫리며 글로벌 공급망이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 카드를 단 45일의 휴전 대가로 내놓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란 측은 가자지구 사례처럼 휴전 중에도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미국에 확실한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합의 결렬 시 시나리오… '유가 150달러' 복합 공급 충격 경고
협상이 무산될 경우의 파국 시나리오는 구체적이고 가혹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 준비를 마쳤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걸프 지역의 석유 및 용수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합의 결렬 시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치솟는 '복합 공급 충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
중재국들은 앞으로의 48시간이 대규모 참사를 막을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상의 성패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경제 직격탄… 코스피·정유화학 '최대 피해 당사국' 경고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상, 이번 협상의 최대 피해 당사국 중 하나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정유·석유화학업계는 고가 비축분 재고 손실 리스크에 직면한다. 반면 결렬 시에는 나프타·LNG 가격 급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동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코스피 외국인 수급 역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재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바브엘만데브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완화될 경우, 희망봉으로 우회하던 상선들이 정상 항로로 복귀하며 물류비용과 운송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전쟁 종식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중동 재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국내 건설·플랜트 기업들의 수주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사태는 전쟁을 멈추는 역사적 합의로 기록될 것인가, 아니면 중동 에너지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인가. 그 운명의 답은 7일 오후 8시, 트럼프의 시계가 멈추는 순간 결정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