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CJ 로지스틱스 아시아, 싱가포르 IT 부서 33명 감원… 베트남으로 운영 이전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전환·비용 절감 차원… 4월부터 10월까지 단계적 퇴사
근속 연수당 2주치 급여 합의… 노조 미가입 기업이나 NTUC 차원의 구직 지원 실시
CJ 대한통운의 아시아 법인(CJ Logistics Asia)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싱가포르 주재 IT 부서 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사진=CJ 대한통운이미지 확대보기
CJ 대한통운의 아시아 법인(CJ Logistics Asia)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싱가포르 주재 IT 부서 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사진=CJ 대한통운
한국의 대표적 물류 기업인 CJ 대한통운의 아시아 법인(CJ Logistics Asia)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싱가포르 주재 IT 부서 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데이터 센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관련 운영 업무를 베트남 팀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현지 매체 머더십(Mothership) 등에 따르면, 영향을 받는 33명의 IT 직원은 지난달 말 타운홀 미팅을 통해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올해 10월까지 순차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 ‘클라우드 이전’과 ‘글로벌 성장 둔화’가 부른 감원


CJ 로지스틱스 아시아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지난 3월 24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감원 소식을 전하며, 이번 결정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회사는 물리적 데이터 센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함에 따라 싱가포르 내 IT 유지보수 인력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효율적인 베트남 팀으로 운영 체제를 통합하기로 했다.

CIO는 이번 인력 감축이 "회사가 직면한 글로벌 사업 성장의 도전 과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인 물류 경기 둔화와 비용 절감 압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감원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고 4월, 6월, 8월, 10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해고 대상자들은 퇴사 전까지 베트남 팀으로의 업무 인수인계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다.

◇ 퇴직금 협상: 근속 연수당 2주치 급여로 최종 합의

가장 민감한 사안이었던 퇴직 패키지(Severance Package)는 노사 간의 협상을 거쳐 확정되었다.

당초 회사는 근속 연수에 따라 1개월에서 3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이후 협상을 통해 ‘근속 연수당 2주치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조정되었다.

영향을 받는 직원들은 퇴직금 외에도 연간 보너스(AWS)와 인수인계 업무 완수에 따른 특별 보너스를 추가로 받게 된다.

싱가포르 인력부(MOM) 지침에 따르면, 비노조 기업의 경우 회사의 재정 상황에 따라 근속 연당 2주에서 1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이번 합의안은 해당 기준의 하한선을 충족한 셈이다.

◇ 노조 미가입 기업이나 ‘노동 운동 네트워크’ 지원 나서


CJ 로지스틱스 아시아는 싱가포르 내에서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비노조 기업이지만, 전국노동조합회의(NTUC) 등 노동 단체들은 피해 직원 구제에 나섰다.

공급망 직원 노조(SCEU)의 누르 아자루딘 푸트라 사무총장은 "개별적으로 노조에 가입한 회원들이 도움을 요청해왔다"며 "이들에게 고용 및 고용성 연구소(e2i)와 연결해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감원 절차 가이드라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민이나 영주권자인 자격 근로자들은 정부의 '구직자 지원 제도'를 통해 추가적인 고용 지원과 기술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한국 물류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이번 사례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싱가포르를 전략과 관리 거점으로 활용하되, 실행 부문은 베트남 등 저비용 국가로 이전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Spoke)' 전략의 고도화를 보여준다.

데이터 센터의 클라우드 전환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이에 따른 전통적 IT 인력의 재교육 및 전직 지원이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CSR)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노조 기업이라 하더라도 싱가포르와 같이 노동 권익 보호가 체계적인 국가에서는 감원 절차의 투명성과 합리적인 보상안이 브랜드 이미지에 직결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