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궤도 요격기 시제품 개발 시동…2028년 작전 시연 목표
1850억 달러 초대형 사업의 핵심 축…"가장 비싸고 가장 어려운 퍼즐"
1850억 달러 초대형 사업의 핵심 축…"가장 비싸고 가장 어려운 퍼즐"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 돔(Golden Dome)'의 핵심 축으로 우주 기반 요격 체계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방산 테크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와 우주기동체 전문기업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가 펜타곤의 선택을 받아, 궤도에서 미사일을 추적·요격하는 시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안두릴은 주계약자, 임펄스 스페이스는 하도급 파트너로 참여한다. 두 회사가 맡은 과제는 아직 실전 배치된 전례가 없는 기술, 즉 우주 기반 요격기(Space-Based Interceptor)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 체계는 지상이나 해상 요격망과 달리 궤도 위에서 직접 적 미사일을 추적·파괴하는 개념으로 구상되고 있다.
골든 돔은 트럼프 대통령이 1년여 전 행정명령으로 출범시킨 초대형 미사일 방어 구상이다. 지상·해상·공중 방어망을 넘어 우주까지 포함하는 다층(多層) 방어 체계를 목표로 하지만, 세부 사업 내용은 그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 가려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어떤 기술을 담당하는지가 드러나는 것 자체가, 사업 진행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스페이스X 출신 뮬러의 '스페이스 터그'… 요격망의 핵심으로
우주 기반 요격 체계는 골든 돔 전체 구상 가운데서도 기술적 난이도와 소요 비용 면에서 단연 최고 난도로 꼽힌다. 이 체계를 실전 전력화하려면 수백에서 수천 기에 달하는 무장 우주선을 제작·발사해야 하고, 그 위에 추적·지휘·교전 통합 체계까지 구축해야 한다. 연구개발비에 더해 양산·발사·운용 비용까지 합산하면 사업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밖에 없다.
1850억 달러·2028년 목표… 회의론 속에도 펜타곤은 가속
마이클 게틀라인(Michael Guetlein) 우주군 대장은 지난 3월 골든 돔 총사업비가 1850억 달러(약 279조 원)에 이를 것이며, 2028년까지 작전 능력 시연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예산 규모와 일정 모두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무엇보다 우주 기반 요격망은 기술적 검증이 가장 부족한 영역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펜타곤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 우주군은 지난해 11월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복수의 기업에 각각 900만 달러(약 135억 원) 미만의 소규모 계약을 부여하고 시제품 개발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 초기 단계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들이 향후 대형 양산 계약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안두릴-임펄스 협력은 미 국방부가 기존 대형 주계약업체들에 더해, 민간 우주기동과 자율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신흥 기업들에까지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골든 돔이 단순한 미사일 방어 사업의 차원을 넘어, 미국식 '뉴 스페이스 방산(New Space Defense)'의 첫 번째 실전 시험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