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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금이 깨어난다”... 미국 금 보유고 재평가 땐 금값 ‘미친 폭등’ 오나

온스당 42달러에 묶인 미국의 금... 시가 반영 시 1조 3000억 달러 자산 벼락부자
재정적자 70% 단숨에 해결하는 마법의 카드... SBI가 경고한 달러 신뢰의 종말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재무부 건물의 문 옆에 있는 청동 인장을 보여주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재무부 건물의 문 옆에 있는 청동 인장을 보여주는 모습. 사진=로이터
전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의 거대한 금 보유고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장부상 턱없이 낮게 책정해둔 금 자산의 가치를 현실화할 경우, 금 가격의 전례 없는 폭등은 물론 글로벌 통계와 화폐 가치의 판도가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이는 고질적인 미국의 재정적자를 해결할 '치트키'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달러 패권의 근간을 흔드는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인도의 온라인 경제 매체인 업스톡스가 지난 3월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SBI 리서치는 미국의 금 보유고 재평가가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격적인 시나리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인 2억6150만 트로이온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가치를 온스당 불과 42.22달러라는 과거의 고정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현재 시장 가격으로 환산하면 미국의 자산 가치는 약 1조3000억 달러로 급등하게 된다.

장부상 수치에 갇힌 2억 6천만 온스의 진실


미국 재무부 장부에 기록된 금의 가치는 1973년 이후 50년 넘게 온스당 42.22달러에 멈춰 있다. 이는 실제 시장 가격과 비교하면 사실상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SBI 리서치는 미국이 이 잠자는 자산을 현실적인 가격으로 재평가할 경우, 장부상에 막대한 평가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인 금 가격의 재조정, 즉 리프라이싱이 불가피해지며 금의 가치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

미국 재정적자 70%를 상쇄하는 마법의 카드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재평가된 금 자산이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SBI 리서치는 재평가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이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재정적자의 약 70%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채 한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금 보유고의 장부 가격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자금 동원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인플레이션 폭발과 달러 신뢰 훼손의 경고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가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SBI 리서치는 금 보유고 재평가가 가져올 치명적인 부작용을 함께 경고했다. 갑작스러운 자산 가치 팽창은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위험이 크다. 인위적인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시장에 비춰질 경우, 투자자들이 달러를 버리고 금으로 대거 이동하는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글로벌 금값 재가격화의 서막이 열리나


결국 미국의 금 보유고 재평가 논의는 단순히 장부상의 숫자를 바꾸는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전 세계 자산 시장의 기준점을 이동시키는 지정학적, 경제적 대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SBI 리서치는 미국의 행보에 따라 글로벌 금 가격이 새로운 고점을 형성하는 재가격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이제 미국이 이 위험한 카드를 실제로 꺼내 들지, 그리고 그 결과가 금의 시대가 다시 열리는 신호탄이 될지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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