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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계자 레이스 시작됐다…밴스 53% vs 루비오 7%, 2028 미국 대선 구도 본격화

"밴스 위에 루비오 아래" 트럼프 꿈의 티켓…국무장관 루비오 급부상이 변수
터닝포인트 USA 청년 보수 여론조사 밴스 84% 몰표…공화당 주류 "대세는 기울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일궈온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계승자를 누구에게 맡길지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일궈온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계승자를 누구에게 맡길지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8년 미국 대선 후계 경쟁의 막이 사실상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핵심 측근들을 만날 때마다 던지는 질문이 있다.
"JD 밴스(JD Vance),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악시오스는 22(현지시간) 이 대화에 직접 참여한 다섯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일궈온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계승자를 누구에게 맡길지 저울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꿈의 티켓은 밴스-루비오, 위아래가 핵심"


트럼프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을 후계 1순위로 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2024년 대선에서 러닝메이트로 밴스를 직접 낙점한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런데도 최근 그의 언행에서 루비오 국무장관의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번 보도에 참여한 트럼프 측근은 "대통령의 꿈은 밴스와 루비오의 동반 출마"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밴스가 위"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 인사는 "루비오가 위로 가는 구도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트럼프의 속내는 '밴스 1, 루비오 2'이되, 최악의 경우 역순도 감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밴스가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루비오가 밴스와 어떤 형식으로든 함께 뛰어줬으면 한다"고 공개 언급했다. 측근들은 트럼프가 후계자를 지금 당장 확정하지 않는 데는 두 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본다. 팀원들이 현 직책에 집중하게 하려는 것, 그리고 후계자를 지명하는 순간 권력의 무게중심이 이동한다는 인식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지난 20일 백악관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첫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스타일 차이를 이렇게 그렸다. "밴스는 가끔 너무 세게 밀어붙여 속도를 조절해야 할 때가 있다"고 했고, "루비오는 정반대다. 벨벳 장갑을 끼지만 그건 일격"이라고 평했다.

장관직의 스포트라이트, 부통령직의 딜레마

공화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직책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역학에 주목한다. 루비오 장관은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동시에 맡아 하루도 빠짐없이 국제 뉴스의 한복판에 선다. 뉴스를 집요하게 탐독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더에 루비오가 더 자주 잡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부통령직에는 뚜렷한 담당 영역이 없다는 게 밴스의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에게도 2028년은 셈법이 복잡하다. 지금 두 핵심 직책을 내려놓고 부통령 후보 자리로 내려앉는 그림은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그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액시오스는 트럼프가 루비오를 끊임없이 치켜세우는 배경에는 루비오를 부통령 후보 자리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측근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 자신은 이미 선을 그었다. 그는 배니티페어(Vanity Fair)와의 인터뷰에서 "밴스가 출마하면 그가 후보가 될 것이고, 나는 그를 지지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뜻을 루비오 장관이 밴스 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게 액시오스 소식통의 말이다. 두 사람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각자의 비서실장도 친구 관계다.

밴스 부통령은 이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르코는 행정부에서 내 가장 친한 친구"라며 "언론이 존재하지도 않는 갈등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한다"고 일축했다.

여론조사로 본 판세, 밴스 독주·루비오 추격 역부족


초기 여론조사 수치는 밴스 부통령의 독주를 거듭 확인해준다. 뉴햄프셔대학교가 공화당 첫 경선 개최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밴스는 53%를 얻었다. 루비오는 7%에 그쳤고, 전직 유엔 주재 대사인 니키 헤일리는 9%로 루비오를 소폭 웃돌았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밴스는 다른 어떤 공화당 인사보다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 12월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TPUSA)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밴스가 84%의 지지를 끌어모았다. 루비오는 5%,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에 그쳤다. TPUSA 대변인은 "단체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율"이라며 "운동 전체가 밴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학교 정치학과 로버트 샤피로 교수는 "현직 부통령이 기본 유력 후보가 되는 것은 놀랍지 않다""트럼프 지지 기반은 지금까지 지도자를 따르는 흐름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트럼프가 누구를 밀어주느냐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재정위원장을 맡아 전국 유세에 나선다. NBC뉴스는 밴스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2028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안보·통상이 읽어야 할 신호


트럼프 후계 구도에서 밴스-루비오 양강 체제가 굳어지는 흐름은 한국 경제안보 외교에도 예사롭지 않은 신호다. 밴스 부통령은 대중(對中) 강경론과 무역 보호주의 성향이 강하고, 루비오 장관은 반중(反中) 동맹 네트워크 구축을 외교 축으로 삼아왔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우선주의'를 공유하는 만큼, 반도체·방산·통상을 겨냥한 동맹국 압박 기조는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를 중심으로 나온다. 어느 쪽이 2028년 백악관을 차지하든 한미 경제안보 방정식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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