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오픈소스 정보망, 리페츠크 공군기지 폐기 구역 분석해 수호이-35 등 전투기 24대 방치 확인
활공폭탄 투하 위한 무리한 출격으로 기체 수명 단축…연간 30대 생산 수준으로 전력 공백 만회 불가능
활공폭탄 투하 위한 무리한 출격으로 기체 수명 단축…연간 30대 생산 수준으로 전력 공백 만회 불가능
이미지 확대보기리페츠크 공군기지에 방치된 최신예 전투기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장거리 폭격기 100여 대와 전술기 1200여 대를 포함해 총 1300여 대의 작전용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48개월의 전쟁 기간 동안 시각적으로 확인된 러시아 항공기 손실은 파괴 149대, 손상 38대에 달했다. 그동안 사고나 피격 추락 외에 수명 한계나 심각한 손상으로 인해 기체가 방치된 사례는 지난해 봄 모즈도크 기지에서 발견된 Su-34 폭격기 2대뿐이었다.
그러나 폴란드의 오픈소스 정보(OSINT) 분석망인 더 밀리터리 워치와 SĆRT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러시아 공군의 숨겨진 손실 규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SĆRT가 분석한 리페츠크 공군기지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2022년 6월 당시 노후 기체들이 폐기되어 있던 구역에 2025년 6월 기준으로 상당수의 전투기가 새롭게 추가 방치된 것이 확인됐다.
3년 사이에 이 구역에는 MiG-31 3대, Su-24 6대, Su-25 4대, Su-27 1대, Su-34 1대, Su-35 4대, Su-30 4대 등 총 24대의 작전용 전투기가 엔진이나 꼬리날개 등 주요 부품이 뜯겨나간 채로 버려졌다. 마리노프카 기지에서도 지난 2025년 3월부터 후미 수평 꼬리날개가 제거된 Su-34 1대가 낡은 Su-24 기체들과 함께 방치된 모습이 추가로 포착됐다.
한계치에 도달한 기체 수명과 부진한 생산량
비교적 최신형에 속하는 Su-35와 Su-34까지 부품 동원용이나 폐기용으로 전락한 것은 두 가지 원인으로 압축된다. 전투 중 입은 손상이 수리 불가능한 수준이거나, 무리한 실전 투입으로 인해 기체 구조와 엔진의 수명이 한계에 달했을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전술 항공기들의 압도적인 출격 횟수를 고려할 때 후자일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은 지난 2026년 1월 한 달 동안에만 우크라이나 진지에 무려 5717발의 활공폭탄을 투하했다. 이를 주력으로 운용하는 Su-34 폭격기가 통상 2발에서 4발의 폭탄을 탑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 한 달 동안 기체 구조에 엄청난 무리를 주는 중무장 비행이 최소 1430회 이상 이루어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쟁이 만 4년을 채운 현시점에서 이 위성사진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실제 수명 연한 초과로 도태된 기체는 수십에서 수백 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위성사진으로 새롭게 확인된 폐기 기체 24대를 포함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되거나 영구 손실된 러시아 항공기는 최소 199대로 늘어난다. 여기에는 장거리 폭격기 15대, 전술기 159대, 수송기 19대, 특수 목적기 6대가 포함된다. 현재 러시아의 연간 전투기 생산 능력은 약 30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누적되는 막대한 전력 손실을 자체 생산량만으로 메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직면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