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산지 강수량 크게 늘며 공급망 회복 뚜렷…아라비카·로부스타 가격 나란히 급락
원자재 시장 공급 과잉 우세 속에 식음료 물가 부담 덜 전망…이상 기후 발생 여부가 앞으로 핵심 변수
원자재 시장 공급 과잉 우세 속에 식음료 물가 부담 덜 전망…이상 기후 발생 여부가 앞으로 핵심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주요 커피 산지 기상 여건이 나아지며 수확량이 대폭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원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 매체 바르차트(Barchart)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 베트남 기후 조건이 좋아지고 역대 최대 규모 수확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아라비카,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이 7개월 최저치로 나란히 주저앉았다.
전 세계 물가 오름세가 꺾이는 가운데 핵심 기호 농산물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식음료 물가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풍부한 비 내린 주요 산지…원두 가격 나란히 최저치
유럽 ICE 선물거래소 3월물 로부스타 커피(RMH26) 가격도 171 달러(약 24만 원)(4.44%)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3주 동안 이어진 선물 가격 하락세는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에 내린 넉넉한 비가 이끌었다.
역대 최대 생산 예고한 브라질, 수출 물량 쏟아낸 베트남
국제 곡물 시장 분석가들은 브라질, 베트남에서 나온 좋은 작황 지표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는 지난 5일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올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7.2% 늘어난 6620만 포대(1포대=60kg)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두 종류별로는 아라비카가 23.2% 늘어난 4410만 포대, 로부스타가 6.3% 증가한 2210만 포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 전문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에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 평년을 113% 웃도는 72.6mm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알맞은 강수량이 작황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1위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 쏟아지는 수출 물량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베트남 커피 수출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3% 급증한 19만8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전체 커피 수출량은 1년 전보다 17.5% 늘어난 158만 t을 기록했다. 베트남 2025~2026년도 커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 늘어난 176만 t(2940만 포대)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원자재 수급 숨통 트였지만 기후 변수 예의주시해야
월가에서는 앞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가라앉으며 원두 가격 하락세가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볶은 원두를 유통하고 소비재로 가공하는 과정이 순조로워지면서 글로벌 식음료 기업 원가 부담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 일반 평가로는 도매 시장 가격 내림세가 실제 소비자 물가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약간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후 변화가 가져올 변동성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풍부한 강수량 덕분에 당장 원두 수급에는 숨통이 트였으나, 엘니뇨, 라니냐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다시 일어난다면 수확량이 급감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주요 생산국 기상 여건, 환율 변동이 가격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