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싱가포르, 지하철 네트워크 ‘무결점 운행’에 승부수…3대 핵심 체계 전면 교체

열차·신호·전력 ‘골든 시스템’ 2026년까지 쇄신… AI 기반 예측 정비 도입
LTA-운영사 간 인적 교류로 조직 칸막이 제거… ‘수십 년 철도 안전’ 대수술
싱가포르 정부가 철도 네트워크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위해 열차·신호·전력 등 3대 핵심 체계를 전면 쇄신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정부가 철도 네트워크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위해 열차·신호·전력 등 3대 핵심 체계를 전면 쇄신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가 최근 발생한 지하철 운행 중단 사태를 계기로 철도 네트워크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위해 열차·신호·전력 등 3대 핵심 체계를 전면 쇄신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3대 핵심 시스템 집중 갱신… ‘철도 신뢰성’ 뿌리부터 바꾼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13일 철도 신뢰성 기획팀(Rail Reliability Task Force)이 제안한 권고안을 전격 수용했다. 이번 권고안의 핵심은 지하철(MRT) 네트워크의 근간을 이루는 열차, 신호 체계, 그리고 전력 공급망 등 3개 '핵심' 자산의 교체 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국립싱가포르대학교(NUS) 건설환경공학과의 레이먼드 옹(Raymond Ong) 교수는 지난 18일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권고안은 하드웨어 문제를 넘어 철도 운영 전반을 다루는 포괄적인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옹 교수는 특히 3대 핵심 시스템을 우선순위에 둔 점을 두고 "이 중 하나만 고장이 나도 철도 운영 전체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에 기초를 다지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기획팀은 철도 자산의 데이터 감시 방식을 표준화하여 사고가 발생하기 전 징후를 포착하는 ‘예측 정비’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과거 고장이 난 뒤 수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운영 주체 간 장벽 제거… 인적 교류와 협력 강화


이번 대책에는 기술적 보완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관리 체계 개선안도 포함됐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각 철도 운영사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직원 교환 근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철도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적 교류가 현장의 실무 지식과 감독 기관의 정책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옹 교수는 "철도 신뢰성 향상은 한 번의 개선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권고안을 엄격하게 시행한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싱가포르 철도망의 구조적 회복탄력성과 운영 대응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교체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는 숙제


정부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정전 사고를 계기로 노스이스트라인(NEL)의 전력 공급 시스템 교체 완료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원래 계획보다 일정을 단축해 시스템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자산 교체 일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철도 이용객들은 부품 교체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행 지연이나 서비스 중단이 일상에 지장을 줄 것을 걱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후 시설물 교체 과정에서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밀한 운행 조정 계획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권고안의 내용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보고서를 대중에 공개하고 실행 의지를 명확히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싱가포르 MRT가 데이터 중심의 첨단 관리 체계로 완전히 탈바꿈하여 '무결점 운행'이라는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질지 주목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