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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달리-루이리 철도 2030년 이전 완공 박차

아시아 최장 34.5km 터널 뚫고 헝두안 산맥 관통... 14년 걸린 1구간 이어 종착지 향해
쿤밍~미얀마 국경 이동 시간 절반 단축... 동남아·남아시아 잇는 ‘범아시아 철도’ 핵심축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이 지질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공사가 까다로운 구간으로 꼽히는 윈난성 달리-루이리 철도 프로젝트를 2030년 이전에 완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험준한 헝두안 산맥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330km의 이 철도 노선은 세계 철도 공학의 한계를 시험하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를 잇는 거대 경제권 구축의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 15만 개 수영장 분량의 지하수와 사투... ‘공학적 기적’ 쓴 1구간


달리에서 바오산까지를 잇는 133km의 첫 번째 구간은 단 1시간의 주행 거리를 위해 무려 14년의 공사 기간과 수만 명의 노동력이 투입된 끝에 2022년 완공됐다.

평탄한 지형이라면 3년이면 충분했을 공사지만, 가파른 산악 지형과 잦은 지각 활동, 그리고 연약한 암석 지형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14.4km 길이의 다주산 터널 공사 중에는 표준 수영장 15만 6천 개를 채울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지하수가 쏟아져 나와 노동자들이 장시간 물속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악조건을 극복해야 했다.

◇ 아시아 최장 가올리공산 터널 도전... 기술 돌파구로 공기 단축


현재 엔지니어들은 바오산에서 루이리까지의 두 번째 구간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구간의 최대 난제는 아시아 최장인 34.5km에 달하는 가올리공산 터널이다.

지표면 아래 765m 깊이에서 진행되는 이 공사는 극심한 지열과 고압수, 부서지기 쉬운 주변 암석 등으로 인해 지난 9년간 계획 공정의 절반 정도만 달성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터널 굴착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공사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며, 중국 당국은 2028년경 터널을 완공하고 2030년 이전 노선 전체를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 ‘범아시아 철도 회랑’의 완성... 쿤밍에서 국경까지 4시간대 돌파


달리-루이리 철도가 완공되면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에서 미얀마 국경 루이리까지의 이동 시간은 현재 9시간에서 4시간 30분으로 절반가량 단축된다.

이는 중국과 미얀마를 잇는 국제 철도 회랑의 핵심 구간으로서, 단순한 교통 편의를 넘어 중국의 서부 내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보다 촘촘하게 연결하는 경제 혈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진핑 행정부는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서부 지역의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다.

◇ 韓 건설·엔지니어링 업계 '공학적 레퍼런스' 확보 비상


중국의 초고난도 철도 프로젝트 성공은 한국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에 기술 격차 추격 및 글로벌 수주 경쟁 격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던진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지질 구조에서 아시아 최장 터널을 자국 기술로 완공할 경우, 이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기술 증명서가 된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의 험준한 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스마트 터널 굴착 기술(TBM) 고도화와 AI 기반 지질 분석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공법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동남아시아 철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부품사의 기회와 위기도 공존한다. 중국발 철도 노선이 동남아 깊숙이 뻗어나가면 현지의 철도 표준이 중국식으로 고착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국내 철도 차량 및 신호 시스템 업체들의 동남아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거대 물류망 형성에 따른 역내 교역량 증가는 한국의 대동남아 수출입 물류 효율성을 높여주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주도의 물류망을 활용하는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중국의 자원 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다국적 협력 공급망(GVC) 강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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