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의제만 합의·군사 압박 병행 속 신뢰 공백 지속…다음 회담 전까지 시험대
제재 추가·해상 긴장 겹쳐 오판 위험 상존…돌파구 없이 관리된 교착 국면
제재 추가·해상 긴장 겹쳐 오판 위험 상존…돌파구 없이 관리된 교착 국면
이미지 확대보기카타르의 영문 매체인 알자지라는 지난 2월 8일(현지시각) 카타르의 한 국제정치학자가 쓴 ‘무스카트에서 열린 이란-미국 회담은 합의가 아닌 시간만 벌었다’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이번 접촉이 외교적 돌파구가 아니라 충돌을 지연시키는 관리 국면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핵 의제만 남긴 제한적 대화
기고문에 따르면 이번 무스카트 회담에서 양측이 실제로 논의한 범위는 핵 프로그램에 국한됐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과 국제 감시 문제를 둘러싼 기술적 논의는 재개됐지만, 제재 해제나 지역 안보 문제와 같은 핵심 쟁점은 의도적으로 테이블에서 배제됐다. 이는 협상의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합의의 폭을 극도로 좁힌 결과를 낳았다. 핵 문제 외의 갈등 요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제한적 대화만으로는 관계 정상화나 긴장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외교와 군사 압박의 병행
제재와 해상 긴장이 키우는 오판 위험
기고문은 제재 환경의 변화와 해상 긴장이 협상 국면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기존 제재 체제를 유지하거나 일부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란은 이를 경제적 압박이자 정치적 적대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의 군사 활동이 잦아지면서 우발적 충돌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사건 하나가 급격한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돌파구 없는 관리된 교착
알자지라는 무스카트 회담의 본질을 ‘관리된 교착’으로 규정했다. 양측 모두 전면 충돌은 원하지 않지만, 정치적 제약과 전략적 계산 때문에 실질적인 양보도 어렵다. 그 결과 협상은 위기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 위기를 통제하며 시간을 벌기 위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이 같은 교착 상태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그 사이 군사적 긴장과 경제적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결국 이번 협상은 확전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이었을 뿐, 갈등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은 아니었다는 것이 기고문의 핵심 메시지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