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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률 5% 달성에도 ‘기업 4곳 중 1곳 적자’...디플레이션 공포 확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5%대 턱걸이... 4분기 성장률 4.5%로 하락세 뚜렷
부동산 침체와 소비 위축에 고정자산투자 수십 년 만에 첫 감소...‘일본식 불황’ 판박이
'1조1900억 달러‘ 사상 최대 무역흑자’의 역설... 내수 실종에 따른 ‘불황형 흑자’ 분석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사무실 건물들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사람들이 서 있다,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사무실 건물들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사람들이 서 있다,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
베트남 통신사(VNA) 산하 매체 베트남플러스(VietnamPlus)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지난해 중국 경제가 외형상 성장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대륙의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전년보다 3% 늘어난 50조 위안(약 1경300조 원)을 처음 넘어섰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성장과는 달리 분기별 성장률 하락과 기업 수익성 악화가 겹치며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겉으론 웃었지만 속으론 골병... 4분기 성장률 4.5%로‘뚝’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 안팎으로 정부 목표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 1분기 5.4%를 기록했던 성장률은 2분기 5.2%, 3분기 4.8%로 낮아지더니 4분기에는 4.5%까지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가 지난해보다 3.8% 줄어들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규 건설을 중단하고 정부가 주택 과잉 공급 억제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의 동력이 사라진 탓이다.

12월 소매 판매 역시 시장 기대를 밑돌며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 전환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드러냈다.

‘불황형 흑자’의 덫... 상장사 25% “이익 없다”

수출 시장에서는 미국을 대신할 새 판로를 찾아 1조1900억 달러(약 1700조 원)라는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승자의 저주’로 평가한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E) 니콜라스 라디(Nicholas Lardy) 선임 연구원은 “기록적인 흑자는 내수 부진 탓에 수입이 멈춰 서며 발생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짚었다.

더 큰 문제는 기업의 수익성이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고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상장사 4곳 중 1곳(25%)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철강, 시멘트 등 전통 산업은 물론 전기차, 로봇, 인공지능(AI) 같은 미래 산업에서도 이익률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돈 안 쓰는 중국인’... 가계 소비 비중 세계 평균 한참 밑돌아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공포’는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2023년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물건은 쏟아져 나오는데 살 사람이 없다는 의미다.

중국 가계는 소득의 3분의 1을 저축하며 지갑을 굳게 닫았다. 세계은행(WB)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지출 비중은 40%에 그쳤다.

세계 평균(55%)이나 미국(68%)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중국이 1990년대 일본이 겪은‘잃어버린 30년’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제조 우선 정책을 고수하며 가계 지원을 소홀히 할 경우, 생산 과잉과 소비 절벽이 맞물리는 악순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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