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국' 야망 위해 엔비디아 전량 매각…한 달 만에 사상 최대 규모 추가 베팅
오픈AI 몸값 1100조 원 육박 전망, 글로벌 AI 패권 전쟁 '쩐의 전쟁' 가속화
오픈AI 몸값 1100조 원 육박 전망, 글로벌 AI 패권 전쟁 '쩐의 전쟁'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오픈AI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자본 투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모든 기기에 AI를 이식하겠다는 손정의 회장의 구상을 현실화하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 팔아 실탄 마련…한 달 만에 '통 큰' 추가 베팅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대한 지배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이미 225억 달러(약 32조1300억 원)를 투자해 오픈AI 지분 11%를 확보했다. 이번에 논의 중인 300억 달러(약 42조8400억 원)가 추가로 투입되면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율과 영향력은 압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손정의 회장은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자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으며,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스위치(Switch Inc.) 인수 협상도 중단했다. 대신 반도체 설계 자산(IP) 기업인 암(Arm)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확대하고 티모바일(T-Mobile US) 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중심의 투자에서 AI 서비스와 플랫폼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픈AI 몸값 1000조 원 시대…글로벌 쩐의 전쟁 서막
오픈AI 기업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투자자들을 포함한 글로벌 큰손들과 접촉하며 최소 500억 달러(약 71조43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오픈AI의 기업가치가 7500억 달러에서 최대 8300억 달러(약 1071조~118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배경에는 'AI 골드러시'에서 소외됐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그동안 AI 열풍의 수혜는 엔비디아와 TSMC 등 반도체 및 하드웨어 기업에 집중됐다. 소프트뱅크는 초기에 AI 분야에 관심을 가졌음에도 하드웨어 공급망 핵심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었다. 이에 손 회장은 오픈AI라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권력을 통해 판도를 뒤집으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격적 투자의 이면…재무 건전성 악화 경고등
하지만 무리한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는 이달 초 소프트뱅크의 신용도에 대해 경고했다. 공격적인 AI 투자와 더불어 지난해 말 암(Arm)의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칩 설계업체 암페어 컴퓨팅을 65억 달러(약 9조 2800억 원)에 인수하고,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를 54억 달러(약 7조7100억 원)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수익 모델이 아직 불분명한 AI 스타트업에 수십 조 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 소프트뱅크 유동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확보를 넘어 '손정의식 AI 생태계'를 완성하려는 마지막 조각과 같다. 손 회장은 암(Arm)의 설계 기술과 오픈AI의 지능을 결합해 전 세계 모든 기기를 아우르는 AI 제국을 꿈꾸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투자 규모가 확정될 경우 기술 스타트업 역사상 단일 기업이 집행한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논의가 여전히 유동적이며 투자 금액이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 향후 오픈AI의 최종 가치 평가액과 소프트뱅크의 최종 출자 규모가 전 세계 기술 금융 시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의 자금 수혈, 오픈AI에 '천군만마' 될까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는 오픈AI가 중단 없는 인프라 확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특히 샘 올트먼 CEO가 추진 중인 1조4000억 달러(약 2000조74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에 있어 소프트뱅크의 자금은 초기 확신을 주는 마중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혈이 성공할 경우 오픈AI가 2026년 말로 예정된 기업공개(IPO)까지 안정적인 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구글이나 앤트로픽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