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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공습' 현실로… 줌라이언, 휴머노이드 투입해 '6분당 굴착기 1대' 뽑아낸다

테슬라 제치고 제조 현장 전면 배치… AI 기반 '초지능형 스마트시티' 가동
공정 자동화 넘어 건설·농업용 로봇 공급 등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선점
중국 줌라이언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6분당 굴착기 1대’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줌라이언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6분당 굴착기 1대’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건설기계 대기업 줌라이언(Zoomlion)이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전격 투입하며 '6분당 굴착기 1대'를 생산하는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을 확보했다.
스페인 경제 전문 매체 '코체스 엘렉트리코스(COCHES ELÉCTRICOS)' 지난 26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줌라이언이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인간형 로봇의 상용화를 실현하고 생산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인간형 로봇 300개 라인 상시 가동… 압도적 생산 속도 구현


줌라이언은 중국 창사시에 구축한 '스마트 시티' 내 12개 지능형 공장과 300개가 넘는 조립 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력 노동력으로 통합했다.

지난 2022년 지능형 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대거 현장에 배치하며 이른바 '지능형 로봇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굴착기 1대당 6분 ▲시저 리프트(고소작업대) 7.5분 ▲트럭 크레인 18분 ▲콘크리트 펌프카 27분마다 완성품 1대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전 배치를 앞당기려 분투하는 사이, 줌라이언은 이미 이들을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활용하며 제조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줌라이언 측은 공식 발표에서 "이러한 성과는 자사의 지능형 제조 생태계 덕분"이라며 "전 세계 170만 대 이상의 장비를 연결한 산업 인터넷 플랫폼이 3만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로봇의 최적화된 생산을 이끈다"고 밝혔다.

정밀 조립부터 품질 검사까지… 인간 작업자 완벽 대체

현장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공정까지 도맡고 있다. 주요 수행 업무는 ▲핵심 부품 제조 및 조립 ▲부품 적재와 하역 ▲사전 조립 공정 ▲완성품 품질 검사와 최종 점검 등이다.

줌라이언이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 대신 인간의 형태를 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택한 것은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범용성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공정의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인간 작업자의 동선을 따라 즉각적인 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줌라이언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로봇의 지능과 기술 수준이 고도화됨에 따라 적용 분야를 더욱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조 혁신 넘어 '로봇 공급 사업' 확장… 글로벌 시장 정조준


줌라이언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탁월한 생산성을 확인하고, 이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삼는 '제3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자사 공장 운영에 그치지 않고 개발한 로봇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거나 공급하는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줌라이언 연구소는 현재 건설 현장 특화 로봇 외에도 ▲농업용 로봇 ▲화재 진압 및 재난 구조 로봇 등 다양한 시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다. 경영진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위험도가 높거나 노동 강도가 강한 작업을 전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줌라이언의 행보가 글로벌 제조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의 강자가 AI 로봇 기술을 선점하면서 제조 효율의 임계점을 돌파했다"며 "실전 데이터를 확보한 중국 로봇 기술이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니·서공그룹과 '지능형 제조' 격돌… 중국발 로봇 혁명 가속


줌라이언의 이번 성과는 사니중공업(Sany)과 서공그룹(XCMG) 등 중국 내 주요 경쟁사와의 기술 주도권 다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건설기계 업계는 사니중공업이 100% 자동화를 목표로‘등대공장’을 확대하고, 서공그룹이 5G 기반 산업 인터넷으로 조립 효율을 40% 이상 높이는 등 지능형 제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기존 공장 설비를 크게 개조하지 않고도 인간 노동력을 즉각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제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줌라이언이 확보한 데이터 중심의 제조 역량은 향후 건설과 농업 등 극한 환경 시장을 장악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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