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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론' 뚫고 진격하는 AI 인프라... 소프트뱅크의 '올인'과 하이테크 패권 전쟁

데이터 센터·배터리·반도체로 이어지는 AI 가치사슬의 재편
소프트뱅크, OpenAI 지분 11% 확보하며 ‘물리적 AI’ 생태계 구축 박차
중국 AI 스타트업 홍콩 상장 봇물... 미·중 기술 분리와 자립화 가속
인공지능과 이를 구동할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전 세계적인 경쟁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과 이를 구동할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전 세계적인 경쟁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2025년이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세상을 덮친 해였다면, 2026년은 그 파도가 만들어낸 거품이 걷히고 실제 수익성과 인프라의 견고함을 증명해야 하는 ‘진실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기술 산업의 핵심 화두는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 유지 여부와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천문학적 투자의 지속 가능성으로 요약된다.

◇ 소프트뱅크 손정의의 승부수... “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을 향하여”


2026년 테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체는 단연 소프트뱅크 그룹이다. 손정의 회장은 ‘AI 올인’ 전략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OpenAI에 22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총 지분율을 11%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 최대 주주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손 회장의 야망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투자를 넘어 칩, 데이터 센터, 전력, 로봇을 잇는 ‘물리적 AI 생태계’ 구축에 있다. 이를 위해 칩 설계사 앰페어 컴퓨팅 인수, 인텔 투자, ABB 로봇 사업부 인수 등 하드웨어와 인프라 자산을 무서운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공격적 투자가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엔비디아의 수성과 도전자들의 ‘지배력 갉아먹기’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는 이번 CES 2026에서 차세대 ‘루빈(Rubin)’ 아키텍처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며 방어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도전 직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AMD가 강력한 AI 플랫폼 업데이트로 추격 중이며, 구글과 아마존(AWS) 같은 대형 클라우드 고객사들도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행보가 매섭다.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서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이 독자적인 AI 솔루션으로 자립화를 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중국의 잠재적 시장 잠식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으며, 올해는 중국 밖 시장에서도 중국산 칩의 영향력이 나타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 배터리 시장의 체질 개선과 ‘BESS’의 부상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EV) 수요 둔화라는 ‘겨울’을 지나며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는 여전하지만, AI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배터리 저장 장치(BESS)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2026년에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등 신기술의 상용화와 함께, 미국 시장 내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기업 간의 합작 투자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셀 기술은 단순한 부품을 넘어 국가적 에너지 안보 자산으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AI 스타트업의 역습과 의료 AI의 진화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중국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의 홍콩 상장 붐이 눈에 띈다. 미니맥스(MiniMax)와 즈푸(Zhipu) 등 유니콘 기업들이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며 OpenAI와의 전면전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니맥스는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 밖에서 거두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AI의 활약은 눈부시다. 서울대학교와 LG AI 연구소의 협력 사례처럼 생체분자 간 상호작용 모델링을 통한 신약 설계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JLK와 같은 의료 AI 스타트업들은 뇌졸중이나 암 진단 영상 분석에서 임상적 검증과 규제 승인을 거쳐 글로벌 수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결국 2026년 테크 산업은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과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확신이 공존하는 해가 될 것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데이터 센터와 AI 공급망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려는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2026년 내내 기술 지형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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