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다이먼 “연준 흔들면 금리 오른다”…트럼프 압박에 월가 수장들 ‘독립성 수호’ 한목소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진=로이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정치적 개입이 오히려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둘러싼 미 법무부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 주요 인사들이 연준의 독립성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적 간섭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주말 미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공개한 직후 나왔다. 다이먼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점을 언급하며 정치권 개입은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분명 실수도 있었다”면서도 “파월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은 수개월 전부터 공개적·비공개적으로 파월 의장과 연준을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방어해왔다고 WSJ는 전했다.

이날 발언은 금융시장과 백악관을 향해 월가 지도자들이 연준의 독립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 인하가 경제 활성화와 주택 비용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준을 압박해왔다.

긴장은 지난 주말 정점에 달했다. 파월 의장은 자신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박해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히며 통화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이례적인 수위로 격화됐음을 시사했다. 미 행정부는 또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 중이며 이 사안은 현재 연방대법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러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투자자들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미국 경제 전망은 물론 글로벌 금융 안정성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빈 빈스 뉴욕멜런은행 최고경영자도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이 채권시장에 부정적이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에 대한 국제적 지지 역시 이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여름 연준 본부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한 의회 증언을 놓고 미 법무부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민주·공화 양당 출신 전직 연준 의장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수사를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전례 없는 검찰권 행사”라고 비판했다.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해 영국,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호주, 캐나다, 한국, 브라질 중앙은행 수장들과 국제결제은행 관계자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파월 의장과 연준을 지지했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그리고 시민의 이익을 위한 경제 안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