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와의 모든 회담을 취소하고 이란 내 시위대를 향해 “기관을 장악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며칠 사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도움이 곧 올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발언은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과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알자지라가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트럼프, 이란 시위대에 "기관 장악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왔고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미국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는 전날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같은 날 긴장 고조를 이유로 “미국 시민은 즉시 이란을 떠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도움이 온다’는 발언의 의미를 묻자 “직접 알아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했다. 그는 이후 CBS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미국이 “매우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지만 사망자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수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 공격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은 억압적인 정권과 외부의 군사적 압박 사이에 끼어 있다”며 “정치적 수뇌부를 제거할 경우 즉각 권력을 넘겨받을 조직화된 내부 야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 공백이 생기면 이란혁명수비대 내 더 강경한 세력이 부상하거나 리비아, 시리아, 예멘, 이라크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폭력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망자 규모 공방, 정보 차단 지속
이란 밖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들은 시위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 국영매체는 보안요원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같은 수치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닷새째 인터넷 차단이 이어지며 정보 유통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이란 당국은 미국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복해서 비난하고 있다. 최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을 이란에 투입해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앞서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테러 요원들에게 경찰과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음성 녹취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이란 국민의 주요 살해자”라고 비난했다.
◇ 프랑스·카타르, 긴장 완화 중재 나서
국제사회에서는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의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인 카타르는 갈등 완화를 위해 외교적 접촉에 나섰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알리 라리자니 의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긴장 완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락치 장관도 같은 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통화했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