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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이란 압박에 2% 넘게 급등...10월 말 이후 최고치

베네수엘라·이란 겹친 지정학 변수에 예상 밖 유가 랠리...트럼프 강경 발언에 투자자 촉각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가 3D 프린팅된 석유 파이프라인 뒤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가 3D 프린팅된 석유 파이프라인 뒤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둘러싼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면서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담을 취소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네 번째 산유국인 이란의 공급 중단 가능성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65달러(2.77%) 오른 6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은 1.60달러(2.51%) 상승한 배럴당 65.47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민들이 이란에서 대피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 시위대에 대해 “지원이 진행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제도를 장악하라”며 “살인자와 가해자들의 이름을 기록해 두라”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무고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될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담을 취소했다. 지원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란 내 정치적 불안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하루 약 33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공급 과잉 전망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새해 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생포 및 이란 내 불안이 격화된 상황이 겹치며 예상외의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특히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치 못한 랠리에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라일의 제프 커리 에너지 경로 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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