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 첫 행보... 에너지 안보 및 ‘탄소 중립’ 가속화
공급망 통합으로 항공유 가격 인하 기대 vs 시장 지배력 강화에 따른 우려 공존
공급망 통합으로 항공유 가격 인하 기대 vs 시장 지배력 강화에 따른 우려 공존
이미지 확대보기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국무원의 비준에 따라 양사가 전략적 구조조정 및 통합 단계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중국의 새로운 5개년 경제 계획이 발효되는 시점에 맞춰 단행된 초대형 국유기업(SOE) 개편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 생산부터 급유까지 ‘수직 계열화’... 세계 2위 항공유 시장 장악
이번 합병의 핵심은 '생산'과 '유통'의 결합이다. 시노펙은 중국 최대의 항공유 생산자이자 세계 1위의 정유 능력을 갖춘 거대 기업이며, CNAF는 중국 내 250개 이상의 공항에서 항공유의 구매, 저장, 급유 서비스를 독점하는 유통 공룡이다.
양사의 통합으로 중국은 항공유의 정제부터 공항 급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항공유 공급 단가를 낮추고,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항공 시장의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개발의 전초 기지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덩치 키우기를 넘어,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 전환’의 일환이기도 하다. 시노펙의 첨단 정제 기술과 CNAF의 광범위한 공급망이 결합함에 따라, 식용유 폐기물 등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상업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씨티그룹(Citi)의 오스카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이 시노펙의 SAF 마케팅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항공유 시장을 선점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자산 규모 4000억 달러...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
2024년 말 기준 자산 규모가 2.74조 위안(약 3930억 달러)에 달하는 시노펙이 CNAF의 자산까지 흡수하게 되면, 그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CNAF의 싱가포르 상장 자회사인 차이나 에비에이션 오일(CAO)을 통한 국제 무역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유 시장이 완전 독점 체제로 굳어질 경우, 항공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합병 후 상장 자회사들 간의 복잡한 지분 구조 조정과 자산 주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변동성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 100대 중앙 기업의 대대적 개편 예고
이번 시노펙과 CNAF의 결합은 에너지 부문을 넘어 철강, 통신 등 다른 국가 전략 산업군의 추가적인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중국의 이번 결정이 국제 유가와 항공업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석유 제국'으로 거듭난 시노펙이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