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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우산 창홍’의 반란...2025년 컨테이너선 수주 세계 1위 탈환

중국 조선소, 컨테이너선 점유율 72%로 압도적 지배력… 한국은 26%로 뒤처져
창홍 국제·헝리 중공업 등 ‘신흥 강자’ 부상… HD현대·한화오션 수주량 앞질러
저우산 창홍 국제 조선소는 2025년 한 해에만 46척, 52만 7,800 TEU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저우산 창홍 국제 조선소는 2025년 한 해에만 46척, 52만 7,800 TEU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2025년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랜 기간 세계 조선업을 호령하던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이 수주 물량 면에서 중국의 신흥 조선소들에게 추월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각) 클락슨 리서치와 해운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소재의 저우산 창홍 국제(Zhoushan Changhong International) 조선소가 2025년 컨테이너선 신규 수주량에서 한국의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 컨테이너선 ‘수주 싹쓸이’... 중국 점유율 72%의 독주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시장은 2024년 대비 27% 감소하며 크게 냉각되었으나, 컨테이너선만큼은 예외였다. 탄소 배출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폭발하며 총 644척, 475만9000 TEU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조선소들은 전체 물량의 약 72%(344만6000 TEU, 518척)를 수주하며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한국 조선소들은 약 26%(124만7000 TEU, 105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물량 공세에서는 중국에 완전히 밀리는 모양새다.

◇ ‘다크호스’ 창홍 국제와 헝리 중공업의 약진


이번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의 민영 조선소들이다.

저우산 창홍 국제 조선소는 2025년 한 해에만 46척, 52만7800 TEU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중해해운(MSC)과 조지 이코노무의 TMS 그룹 등 글로벌 큰손들로부터 LNG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주문을 대거 확보했다.

헝리 중공업(Hengli Heavy Industry)는 과거 파산했던 STX다롄을 인수해 재탄생한 이곳은 작년 한 해 수주액 1000억 위안을 돌파하며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MSC로부터 2만2000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 한국 조선소의 수성... “양보다는 질, SDV와 자율주행으로 승부”


비록 물량 순위에서는 밀렸으나, 한국 조선소들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49척, 50만2600 TEU를 수주하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12월 현대미포와의 구조조정을 완료하며 '통합 현대중공업'으로 거듭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한화오션은 17척, 30만7200 TEU를 수주하며 3위에 올랐다. 한화오션은 단순 건조를 넘어 '해양 방산'과 '자율주행 선박'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조선소들이 풍부한 자금력과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뿐 아니라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더불어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 시장으로의 발 빠른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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