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는 증시 상승, 금융·방산·광산주 동반 강세로 171일 만에 1000포인트 돌파
"미국과 달리 배당주 중심 구성…저평가 매력에 외국인 자금 유입"
"미국과 달리 배당주 중심 구성…저평가 매력에 외국인 자금 유입"
이미지 확대보기이날 FTSE100 지수는 0.2% 오르며 1만 93.51을 기록했다. 1984년 출범 뒤 처음으로 1만선을 넘어선 것이다. 9000에서 1만까지 오르는 데 171일밖에 걸리지 않아 1990년대 후반 229일 기록을 깨며 최단 기간 1000포인트 상승 기록도 세웠다.
은 가격 150% 급등에 프레스닐로 420% 폭등
FTSE100의 급등을 이끈 주역은 세계 최대 은 생산업체 프레스닐로다. 지난 1년간 은 가격이 150% 가까이 치솟으며 프레스닐로 주가도 420% 이상 급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2.5% 올라 지난해 FTSE100 구성 종목 가운데 1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른 광산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금 채굴업체 엔데버마이닝은 178% 뛰었고, 구리 생산업체 안토파가스타는 108% 상승했다. 금과 구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관련주들이 고공행진했다.
방산업체와 항공우주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산업체 밥콕인터내셔널은 150% 급등했고, 민간 항공과 국방·에너지용 동력 시스템을 제조하는 롤스로이스는 104% 올랐다. 통신업체 에어텔아프리카도 217% 뛰며 상위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보험주 80% 넘게 상승
금융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87%, 바클레이스은행이 81% 상승했다. 보험업체 로이즈와 프루덴셜도 각각 85%와 83% 올랐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분석 책임자는 "FTSE100이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거둔 직후 1만 포인트 고지를 밟았다"며 "1984년 출범 이후 가장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츠워스 책임자는 "FTSE100이 지난해 미국 S&P500 지수를 앞지른 것은 다양한 산업군이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느끼기 시작한 투자자들에게 해독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보유 자산 다변화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방어적 성격의 기업들이 많아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AI 관련주 없는 상승…전통산업 배당 매력
FTSE100 상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I 관련주 비중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S&P500이 2025년과 2026년 전망에서 AI 관련주에 크게 기댄 것과 대조를 이룬다. FTSE100은 금융과 에너지 같은 전통산업이 중심이며, 구성 종목들은 배당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IBOSS자산운용의 크리스 메트칼프 최고투자책임자는 "영국 증시는 전체로 미국 일부 시장과 견줘 여전히 상대로 저평가돼 있어 영국 비중을 높게 유지할 계획"이라며 "미국 사람들과 달리 영국인들은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못하기로 악명 높지만,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큰 성과를 기대한다"며 영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은 가격 급등세가 위험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영국 증시 상승세는 은 가격 상승보다 훨씬 광범위한 산업군의 동반 상승에 바탕을 두고 있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