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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인 7.6조 원 자주포 사업에 '승부수'…K9 궤도·차륜형 동시 제안

스페인 육군 현대화 사업에 '패키지 딜' 도전…궤도형 128문·차륜형 86문 등 총 214문 규모
냉전 시대 M109 대체…유럽의 GDELS·KNDS 연합군과 치열한 수주 경쟁 예고
나토(NATO)가 검증한 신뢰성과 현지 생산 기술 이전으로 '유럽 텃세' 뚫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의 7조 6000억 원 규모 포병 현대화 사업에 기존 궤도형 K9과 함께 신형 차륜형 모델을 동시에 제안하며, 궤도형과 차륜형을 모두 요구하는 스페인 육군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의 7조 6000억 원 규모 포병 현대화 사업에 기존 궤도형 K9과 함께 신형 차륜형 모델을 동시에 제안하며, 궤도형과 차륜형을 모두 요구하는 스페인 육군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민국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육군의 차세대 포병 현대화 사업에 주력 자주포인 'K9 썬더'의 궤도형 모델과 신형 차륜형 모델을 동시에 제안하며 45억 유로(한화 약 7조6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는 냉전 시대의 낡은 무기 체계를 걷어내고 나토(NATO) 표준의 네트워크 화력망을 구축하려는 스페인의 야심 찬 계획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각)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Army Recognition)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스페인 국방부의 장기 현대화 계획에 맞춰, 기존의 155mm 궤도형 K9 자주포와 함께 최근 개발된 차륜형 K9 변형 모델을 패키지로 제안하고 있다.

스페인 육군은 현재 1970년대 도입한 M109A5 궤도형 자주포 96문과 견인포 등을 대체하기 위해 총 214문의 신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난 궤도형 128문과 도로 기동성이 우수한 차륜형 86문을 혼합 운용할 계획이다.

한화가 제안한 차륜형 K9은 지난 2025년 서울 ADEX와 런던 DSEI에서 공개된 최신 모델이다. 기존 K9의 검증된 52구경장 포신과 포탑을 고기동 8x8 또는 10x10 차체에 얹은 형태로, 유럽의 도로망을 이용한 신속한 전개와 해안 방어 임무에 최적화되어 있다.

나토가 검증한 'K9' vs 유럽 연합군 'GDELS'


이번 수주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유럽 방산의 자존심을 건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경쟁 상대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랜드 시스템(GDELS)과 KNDS의 연합 전선이다. 이들은 오스트리아의 아스코드(ASCOD) 장갑차 기반의 궤도형 모델과 피라냐(PIRANHA) 10x10 차륜형 모델에 독일제 AGM 모듈형 포탑을 얹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9은 이미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나토 회원국을 포함해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인 베스트셀러다. 특히 최신 K9A1 버전은 사거리 50km 이상의 정밀 타격 능력과 자동화된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갖춰, 동유럽을 중심으로 '나토 지상 화력의 중추(Backbone)'로 자리 잡았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으로 '유럽 장벽' 넘는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번 사업의 조건으로 자국 산업의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화는 폴란드와 호주에서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스페인 현지 방산 업체에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장기적인 유지 보수(MRO)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외신은 "스페인의 이번 결정은 2050년대까지 남유럽의 포병 전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단순한 차량 성능 대결을 넘어, 나토 동맹 내에서의 산업 생태계와 전략적 제휴를 가늠하는 거대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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