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 후 "미국이 운영" 공식화…세계 최대 매장량 17% 석유 확보 의도
셰브론 등 미 에너지 대기업, 노후 인프라 재건 주도…국제 유가 변동성 촉발 전망
셰브론 등 미 에너지 대기업, 노후 인프라 재건 주도…국제 유가 변동성 촉발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3일(현지시각)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앤프렌즈 위켄드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매우 강력하게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석유 기업들, 베네수엘라 진출 본격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최대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망가진 인프라를 수리하며,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룹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며, 적절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제대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에 수십억 달러를 쓸 것"이라며 "우리는 지상군 투입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젯밤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지상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셰브론은 베네수엘라에서 운영되는 유일한 미국 석유 회사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합작 투자 형태로 운영돼 왔으며, 미국 정부 제재 완화 조치에 따라 제한적으로 생산 활동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권 교체 상황이 미국 석유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확인 석유 매장량의 1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하지만 수년간 부실 경영과 제재, 투자 부족이 겹치면서 생산량과 수출량이 급감했다. 한때 하루 300만 배럴을 넘던 산유량은 현재 100만 배럴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유가 시장 반응과 정치적 파장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녀는 마르코와 긴 대화를 나눴고,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상당히 예의 바른 태도였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뒤를 이을 법적 지위에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그녀를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저녁 석유 거래가 재개될 때 마두로 체포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마찰이나 석유 생산국 간 충돌 소식은 초기에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동향은 장기적으로 가격을 반대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석유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실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공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가장 노골적인 미국의 제국주의 선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폭력과 무장 갱단, 마두로 정권에 충성하는 군부, 수년간 이어진 경제 위기 등으로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 안정을 회복하는 책임을 미국이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