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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확산…미국 전기요금 5년새 250% 폭등

2028년 전력수요 가구 2800만곳 규모, 물 소비 1800만 가구분…230개 단체 "건설 중단" 의회 촉구
블랙록 62억달러 전력사 인수 승인에 "요금 전가·투명성 상실" 비판…한국도 용인·화성 갈등
미국 전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면서 전국적으로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면서 전국적으로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면서 전국적으로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환경단체 푸드앤워터워치는 지난달 8230개 이상 주·지방 단체와 함께 의회에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서한을 제출한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고 트루스아웃이 지난달 30(현지시간) 보도했다.

AI 전력수요 급증…기존 밀집지역 요금 5년새 2.5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푸드앤워터워치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3배 증가해, AI가 소비하는 전력이 미국 가구 2800만 곳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2026년 현재 미국 총 가구 수가 약 13,500만 가구 수준임을 감만하면, 이는 전체의 약 20.7%에 해당한다.

전기요금 폭등도 현실화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 전기요금은 최근 5년간 250% 치솟았다. AI와 암호화폐 채굴 수요 탓에 2030년까지 미국 에너지 비용은 평균 최소 8%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데이터센터 시스템 냉각을 위해 2028년까지 1800만 가구 이상에 공급 가능한 수십억 갤런(1갤런=3.8리터)의 깨끗한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이미 물 접근성이 취약한 남서부 사막 지역사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버몬트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초 전국적 건설중단 요구에 동참했다. 샌더스 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일론 머스크·마크 저커버그·제프 베이조스·피터 틸 등이 수백억 달러를 이 기술 구현에 쏟아붓고 있다""그들이 노동자와 이 기술이 미칠 영향에 대해 밤늦게까지 걱정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그들은 더 부유해지고 강력해지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지난달 28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푸드앤워터워치 정책 책임자 짐 월시는 "많은 프로젝트가 지방 공무원·공공시설·기술 기업 간 비밀유지계약과 함께 비공개 협상으로 이뤄져, 대중은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물이나 에너지를 사용할지, 어떤 공공 보조금이 필요한지조차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랙록 62억 달러 전력사 인수…15~20% 수익률 약속에 논란

사모펀드의 전력회사 인수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네소타주 규제 당국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캐나다연금계획투자위원회가 알레테를 62억 달러(89700억 원)에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알레테는 미네소타 북부 주요 전력회사 미네소타파워를 소유하고 있다.

블랙록의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GIP)는 알레테 60% 지분을 확보하며 고객에게 15~20% 수익률을 약속했다. 이는 현재 미네소타파워의 9.7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사모펀드 이해관계자 프로젝트 기후 담당 이사 알리사 진 셰이퍼는 "이번 거래 승인은 핵심 인프라가 이제 최고 입찰자에게 매각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공공 전력회사에 점점 더 깊이 진출하는 데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블랙록 외에도 블랙스톤은 뉴멕시코와 텍사스에 수십만 고객을 보유한 TXNM 에너지 인수 승인을 추진 중이다. 사모펀드의 전력회사 투자 증가는 주로 데이터센터 급증과 전력회사가 제공하는 보장된 수익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공시민 에너지 프로그램 책임자 타이슨 슬로컴은 "사모펀드는 전력회사에 대한 새로운 통제권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확장 비용을 사회화하고 있다""노동자들이 빅테크와, 확장해서 이들을 소유한 사모펀드에 보조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듀크에너지, 600MW 소형원전 부지 허가 신청


한편 미국 전력회사 듀크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톡스 카운티 벨루스크릭 증기소 인근 부지에 대해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조기 부지 허가(ESP)를 신청했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번 신청은 4개 소형모듈원전(SMR)2개 비경수로 설계 등 6가지 잠재적 원자로 기술에 대한 데이터를 포함했다. 듀크에너지는 2037년까지 시스템에 600메가와트(MW) 첨단 원자력 용량을 추가할 계획이며, 첫 소형모듈원전은 2036년 가동할 예정이다.

듀크에너지 노스캐롤라이나 사장 켄달 보우먼은 "승인된 허가를 받으면 회사가 새로운 원자력 발전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할 경우 허가와 건설 지연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별도로 NRC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오코니 원전에 대해 20년 면허 갱신을 승인해 시설 운영 수명을 2050년대까지 연장했다. 이로써 오코니 원전은 듀크에너지 시스템 내 80년 운용 승인을 받은 최초 원전이 됐다. 오코니 발전소는 총 2554MW 용량으로 약 19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한국에서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서 추진했던 제2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주민 반대로 포기하고 세종시로 부지를 옮겼다. 당시 주민들은 전자파와 환경 훼손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 현재도 용인시 기흥구 등에서는 다른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소음·진동·고압 전력선 매설 등에 대한 주민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시에서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두고 주민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내 전력 업계는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AI 가속기 도입에 따른 전력망 부담 완화와 안정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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