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국 항공사·리스사로부터 A320neo 145대 주문 확보… 약 230억 달러 규모
미-중 무역 갈등 속 유럽의 외교적 승리… 보잉은 2017년 이후 대형 수주 끊겨
미-중 무역 갈등 속 유럽의 외교적 승리… 보잉은 2017년 이후 대형 수주 끊겨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수주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상업적 이익은 물론, 세계 최대 항공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미국 경쟁사 보잉(Boeing)을 완벽하게 따돌렸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지난달 31(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연말 ‘에어버스 열풍’… 4개 업체가 145대 쏟아내
지난 이틀간 중국의 주요 국영 항공사와 리스사들은 에어버스의 주력 기종인 A320neo 계열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
주문 내역은 에어차이나(Air China)에 60대 (약 95억 3천만 달러), 춘추항공(Spring Airlines)에 30대, 준야오항공(Juneyao Air)에 25대, CALC(중국항공임대그룹)에 30대이다.
이번에 주문된 항공기들은 2028년부터 2032년 사이(CALC는 2033년까지)에 순차적으로 인도되어 중국의 노후 기종을 대체하고 신규 노선 확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 “보잉은 안된다”… 미-중 갈등이 부른 ‘유럽 대첩’
이번 대규모 수주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직후에 발표되어 유럽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과 보잉 737 MAX의 안전성 이슈가 맞물리며 보잉은 2017년 이후 중국에서 대형 계약을 거의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무역 상대국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다변화하며 에어버스를 선택했다.
에어버스는 중국 톈진(Tianjin)에 유럽 외 지역 최초의 최종 조립 라인(FAL)을 운영 중이며, 최근 두 번째 라인까지 개설하며 중국 내 공급망을 강화했다. 이는 보잉의 단순한 기내 완공 시설과 비교해 중국 정부의 높은 신뢰를 받는 요인이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여객기 C919가 공급망 문제로 양산 속도가 늦어지면서(2025년 목표 75대 중 25대만 인도), 중국 항공사들은 안정적인 대안으로 에어버스를 선택했다.
◇ 보잉의 좁아지는 입지
이번 145대 수주는 중국이 에어버스에 총 500대를 주문할 것이라는 관측 중 일부로 보인다. 2026년 초에는 중국 남방항공과 동방항공의 추가 주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에어버스가 사실상 중국 시장의 운전대를 잡았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은 유럽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잉이 중국 시장에서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결함 해결은 물론 고도의 외교적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