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이 자랑하는 일본술 산업이 주조용 쌀 공급과 가격 문제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29일 요미우리는 최근 나가노현 내 양조장에서 제조되는 일본술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며 실태를 보도했다.
나가노현은 유수의 일본술 양조장이 밀집된 곳으로 유명하다.
일본술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물가 상승과 쌀 공급 부족 문제로 인해 원료인 주조용 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가노현은 주조용 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본술 가격 인상 폭이 약 10~20% 정도가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부를 보조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내 양조장들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가노현은 2025년 현 내 주조용 쌀의 지난해 생산분 대비 가격이 급등한 분량 절반 이내를 양조장에 보조하기 위해 총 약 3억8500만 엔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한 상태다.
요미우리와 인터뷰한 구로사와 주조 구로사와 다카오 사장(51)은 10월 마루토 준마이 키모토(720ml)의 가격을 세금 포함 기존 1397엔에서 1584엔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원료인 주조용 쌀 가격 상승으로 약 3000만 엔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로사와 사장은 “올해 쌀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예상되었던 만큼 상품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양조를 10% 이상 감산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라며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검토 중이던 설비 투자를 연기한 데 이어 나가노역 앞에 오랫동안 설치해 온 간판을 철거했다”고 호소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주조용 쌀은 식용 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고 수확량이 낮아 식용 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 식용 쌀 가격 급등에 따라 주조용 쌀에서 식용 쌀 생산으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급증해 지난해보다 주조용 쌀 가격이 급등하고 술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가노현 내 약 80개 양조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양조 조합에 따르면, 해당 조합이 JA(농업협동조합)에서 구입해 순미금조주 등에 사용하는 현산 '미야마니시키'는 지난해 60kg당 약 1만8100엔이었지만 올해는 2만8100엔으로 1.5배 이상 올랐다.
일부에서는 계약 농가에서 구입하는 주조용 쌀은 3만 엔을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조 조합은 지난 9월 가맹 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56개 업체(응답률 75%) 중 40%가 양조 생산량을 감산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야사카 양조 미야사카 나오타카 양조 조합 사장은 “일본 문화의 근간인 조장이 코로나 사태 이상의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쌀이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농업 정책의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