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1월·엔비디아 2월부터 매달 가격 인상…PC 시장 '초비상'
HBM 쏠림에 그래픽용 D램값 4배 폭등…제조원가 80%가 '메모리'
AMD, 삼성 파운드리 협력설 일축…"TSMC 3나노 공정서 양산"
HBM 쏠림에 그래픽용 D램값 4배 폭등…제조원가 80%가 '메모리'
AMD, 삼성 파운드리 협력설 일축…"TSMC 3나노 공정서 양산"
이미지 확대보기정보기술(IT) 매체 Wccf테크와 보드채널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AMD와 엔비디아가 2026년 1월부터 GPU 가격을 잇달아 올린다고 보도했다. AMD는 다음 달(1월), 엔비디아는 오는 2월부터 단계적으로 가격표를 바꿔 달 예정이다.
새해 벽두부터 '가격 도미노'…매월 인상 예고
보드채널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개월간 지속될 전망이다. AMD는 라데온(Radeon) RX 9000 시리즈를 중심으로 가격표를 다시 붙인다. 주력 모델인 RX 9070 XT가 시장 권장소비자가격(MSRP) 안정을 찾기도 전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엔비디아 역시 오는 2월부터 지포스(GeForce) RTX 50 시리즈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달 일부 브랜드가 소폭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새해부터는 대다수 협력사(AIC)가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외신은 "두 회사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월 GPU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배보다 배꼽'…메모리 값이 원가 80% 잠식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범용 DDR5와 그래픽용 D램 생산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GPU와 VRAM 결합 비용이 그래픽카드 전체 제조원가의 8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D램 모듈 가격이 이전 대비 3~4배 치솟으면서, 그래픽카드 최종 가격이 MSRP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프리미엄 모델인 RTX 5090의 경우 판매가가 5000달러(약 720만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협력사들이 칩 제조사(AMD·엔비디아)로부터 비싼 값에 메모리를 공급받는 만큼, 소비자 가격 전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AMD, 삼성 파운드리설 부인…TSMC 동맹 굳건
한편, AMD의 차세대 칩 생산 전략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 IT 매체 ixbt.games는 27일 내부 소식통 'Kepler_L2'를 인용해 AMD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로 이전할 것이라는 루머를 일축했다.
앞서 일부에서는 AMD가 차세대 GPU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의 2나노(nm) 또는 4나노 공정 도입을 검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AMD 그래픽 칩은 이미 설계를 마치고 테이프아웃(Tape-out) 단계를 지났다"며 "대만 TSMC의 N3P(3나노급) 공정에서 생산한다"고 반박했다.
AMD의 차세대 아키텍처인 'RDNA 5' 출시는 2027년 중반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6년은 AMD 그래픽 사업 부문에 있어 '숨 고르기'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AMD는 당분간 기존 RDNA 4 라인업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2026년 한 해 동안 PC 부품 시장 전반에 걸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