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공장 일부라인 전환해 BESS용 각형 배터리 생산
비중국계 각형 LFP 강점 앞세워 미국 전력망·AI 수요 공략
비중국계 각형 LFP 강점 앞세워 미국 전력망·AI 수요 공략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약 2조 원(1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삼성SDI는 북미 내 재생 에너지 및 AI 데이터 센터 수요에 맞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체제로 전격 재편에 나섰다고 28일(현지시각) 미국 언론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 인디애나 생산 라인 전환… “전기차 대신 ESS”
삼성SDI 아메리카는 미시간과 인디애나를 거점으로 하는 생산 시설 중 일부를 전기차용 셀 생산에서 BESS 유닛용 프리즘(각각형) LFP 셀 생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북미 내 전기차 수요 정체와 대조적으로 급증하는 전력망 안정화 및 데이터 센터용 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SDI의 주력 ESS 솔루션인 SBB 2.0은 20피트 표준 컨테이너 안에 배터리 랙, 관리 시스템, 냉각 및 화재 안전 장치를 통합한 제품이다.
알루미늄 하우징을 적용한 프리즘형 LFP 셀은 충격에 강하며, 독자적인 방열 설계를 통해 셀 간 열 확산을 차단한다. 이는 화재 안전이 최우선인 데이터 센터와 유틸리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하게 한다.
◇ ‘비중국계’ 유일의 각각형 제조사… 지정학적 이점 극대화
삼성SDI는 현재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유일한 비중국계 프리즘 배터리 제조업체라는 점을 마케팅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대형 기술 기업 및 부품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은 ‘검증된 올 아메리칸(All-American)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AI 시대의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중국산 배터리의 대안으로서 삼성의 고성능 LFP 솔루션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2027년 본격 양산을 앞두고 삼성SDI는 인적·물적 자원을 ESS에 집중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 시장 점유율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미래 전망: AI와 재생 에너지의 교차점
삼성 관계자는 "이번 장기 계약은 미국 ESS 시장 진출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SBB 2.0 공급을 통해 AI 시대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재생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분석가들은 삼성SDI의 이번 행보가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상태인 전기차 시장의 위기를 ESS라는 새로운 돌파구로 정면 돌파하려는 영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현지 유권자들이 한국과 중국 기업의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게 함으로써 ‘비중국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