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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둥성 앞바다서 '아시아 최대' 해저 금맥 발견…금 자급률 제고 '돌파구'

옌타이 라이저우서 확인, 산둥성 전체 매장량 3900톤 돌파…중국 내 점유율 26%
5년간 82조 원 쏟아부은 광물 탐사 결실, 신규 광물 '진수석' 등 전략 자원 확보 가속
2025년 11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행사장 나이지리아 부스에 원금 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1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행사장 나이지리아 부스에 원금 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산둥성 자오둥 반도 인근 해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금 매장지를 발견하며 '금의 대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랴오닝성과 신장 지역에서도 잇따라 대규모 금광이 발견된 데 이어, 해저 탐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원 확보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산둥성 옌타이, 중국 금 매장량·생산량 1위 굳건


산둥성 옌타이시 정부는 최근 열린 5개년 경제계획 회의에서 라이저우(Laizhou) 해안 인근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 금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해저 매장량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발견으로 라이저우 지역의 총 확인 금 매장량은 3900톤(약 1억3757만 온스)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 전체 금 매장량의 약 26%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자오둥 반도는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러시아의 뒤를 잇는 세계 3대 금광 지대로 꼽히며, 이번 발견으로 세계적인 귀금속 허브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었다.

◇ '황금 함대' 구축하는 중국… 전국적 대규모 금맥 잇단 발견


중국의 금 탐사 성과는 산둥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두 달 사이 중국 전역에서 초대형 금광 발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랴오닝성은 11월, 건국 이래 단일 광구 최대 규모인 1444톤의 저등급 금 매장지를 발견했다.
신장 위구르 서부 쿤룬산맥 인근에서 1000톤 이상의 매장량을 가진 금광이 보고되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금 생산국(연간 약 377톤)이지만, 확인된 매장량 면에서는 다른 자원 부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잇따른 발견을 통해 보유고를 대폭 늘리며 화폐 가치 하락과 금융 리스크에 대비한 안전 자산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 5년간 4500억 위안(82조 원) 투입… AI·위성 기술의 승리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시작된 현행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광물 탐사에만 누적 4500억 위안(약 82조2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특히 인공지능(AI), 지상 투과 레이더 시스템, 고감도 광물 탐사 위성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것이 이번 대규모 발견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러한 탐사 열풍은 금을 넘어 전략 광물로도 이어져, 최근에는 항공우주와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신규 광물 '진수석(Jinshueshik)'을 발견해 국제학계의 공인을 받기도 했다.

◇ 금값 4300달러 돌파… "중앙은행의 공격적 매입 뒷받침"


현재 국제 금값은 온스당 4338달러 선에 머물며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통화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보유고 다각화를 위해 금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중국의 이번 대규모 금광 발견은 국가 재정 안보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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