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BTIG 기술분석, 차트분석 책임자인 조너선 크린스키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뉴욕 주식 시장의 연말 산타 랠리는 올해 없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이날 오라클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불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날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BTIG의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50일 이평선 붕괴
크린스키는 분석 노트에서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을 사수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올해 산타 랠리 실종 가능성에 주목했다.
S&P500 지수의 50일 이평선은 약 6767포인트라고 크린스키는 지적했다.
S&P500 지수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고전하면서 이날 5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졌다.
50일 이평선은 주식 시장에서 단기, 중기 추세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이자 지지선 역할을 한다. 50일 이평선 붕괴는 결국 중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이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S&P500 지수는 지난 7개월 동안 이 선이 무너진 적이 없었던 터라 시장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7개월에 걸친 상승 추세가 연말 산타 랠리를 앞두고 붕괴한 것이다.
이는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꺾였다는 강력한 신호다.
시장 성격이 변했다
크린스키는 12월 랠리 기간 신고점을 찍는 데 실패한 뒤 S&P500 지수의 50일 이평선이 7개월 만에 붕괴했다는 것은 미묘하지만 시장의 성격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경고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6900선을 돌파하며 6901.00으로 마감했지만 지난 10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6920.34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저항에 막히면서 신고점 경신에 실패한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AI 회의론이 부상하면서 계절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12월임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가 0.7% 하락세를 나타낼 정도로 약세다.
미 주식연감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2월에 평균 1.4% 상승했다.
강세장이라면 당연히 고점을 높여가는 흐름이 나타나야 하지만 S&P500 지수 흐름으로 보면 뉴욕 주식 시장은 힘이 빠지면서 고점이 낮아지거나 정체되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 하강 전환의 전조로 해석된다.
산타 안 오면, 곰이 찾아 온다
뉴욕 주식 시장의 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신년 초 2거래일을 더한 7거래일 기간 주가가 오르는 것을 가리킨다.
주식연감에 따르면 이 기간 S&P500 지수는 평균 1.2%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주식 시장이 하강세를 타고 있는 데다 이날은 50일 이평선까지 무너진 터라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이는 단순히 산타 랠리의 실종에서 그치지 않는다.
투자 심리를 급격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
주식연감에 따르면 “산타가 마을에 오지 않으면, 곰이 찾아온다”는 주식 시장 격언이 있다. 산타 랠리가 실패하면 주식 시장이 약세장에 빠진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연말 반등에 실패하면 내년 초에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크린스키는 이번에 50일 이평선을 지켜낸다고 해도 조만간 이 선은 다시 시험받게 될 것이라면서 붕괴는 급격한 시장 하락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