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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가이던스 시장 전망치 압도...주가 시간 외 5%↑

매출·EPS 전망 모두 월가 예상치 웃돌아…AI 메모리 공급 부족 수혜 본격화
마이크론 로고가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로고가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이번 분기 낙관적인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17일(현지시각)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6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183억~19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분석한 시장 평균 예상치인 144억 달러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8.22~8.62달러로 제시돼, 역시 시장 전망치인 4.7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의 낙관적인 가이던스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도 빼어났다. 11월27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1분기에 마이크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고, 일부 항목을 제외한 EPS는 4.78달러로 집계됐다. 매출과 EPS는 각각 130억 달러와 3.95달러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올해 연간으로 약 168% 급등한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는 2.95% 내린 225.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회사가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고객들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수요 증가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컴퓨팅 부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공급을 웃돌자, 마이크론과 같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또한 개인용 컴퓨터(PC)에 사용되는 비교적 범용 메모리 제품에서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점도 마이크론에는 호재다.
이러한 환경은 변동성이 큰 메모리 산업에서 마이크론이 고객과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이크 실버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반도체와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어 AI 수요 확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에 신규 공장과 설비에 138억 달러를 투입했고, 2026 회계연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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