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 우려 속 추가 금리 인하 여지 언급…"서둘러 낮출 필요는 없어..."
이미지 확대보기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예일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보다 약 50~100bp(0.50~1.00%포인트)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경제 성장이나 물가에 제약이나 자극을 주지 않는 ‘균형 상태의 금리’를 말한다.
월러는 다만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를 서둘러 낮출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을 향해 점진적으로 낮춰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의 이날 발언은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하한 이후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개 발언이다. 당시 금리 인하 결정에서 세 명의 연준 위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해 주목받은 바 있다. 세 명의 연준위원이 정책 결정에 이견을 보인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회의에서 두 명의 위원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고, 한 명의 위원은 0.5%포인트의 ‘빅컷’ 의견을 냈다.
연준 위원들은 또한 성명서 문구를 미묘하게 수정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로 이날 연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 관한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악관으로부터 어떤 정치적 압박이 있더라도 연준의 독립성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그 중요성에 대해 20년간 연구해 왔다”며 “이와 관련해 내가 남긴 연구와 기록이 충분히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입장을 재확인한 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강 보합권인 3.485%에 후반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숀 심코 채권 투자 운용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지 않는 한, 연준 내분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리 인하 기조를 반영해 국채 수익률 하락을 이끄는 비둘기파적 전망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