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기·11GW 수주잔고 확보, 아마존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프로젝트 급물살
두산에너빌리티·한수원, 핵심 파트너로 참여…설계·건설·운영 전주기 협력
두산에너빌리티·한수원, 핵심 파트너로 참여…설계·건설·운영 전주기 협력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투자는 제인 스트리트가 주도했으며, ARK 인베스트, 갈바나이즈, 후드 리버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인트72 등 신규 투자자와 함께 아레스 매니지먼트, 에머슨 콜렉티브, NGP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X-에너지는 올해 2월에도 7억 달러 규모 시리즈C-1 자금을 유치한 바 있어, 최근 13개월 동안만 14억 달러(약 2조 원)를 조달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S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44기 수주 확보, 아마존·다우와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X-에너지는 현재 1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주문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80메가와트(MW)급 Xe-100 원자로 약 144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제이 클레이 셀 X-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조달로 핵심 배치 파트너와 관계를 심화하고, 고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견고한 공급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으로는 아마존, 다우케미컬, 영국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가 있다. 첫 상용 프로젝트는 텍사스 걸프 코스트에 위치한 다우의 UCC 시드리프트 제조 현장에 건설될 4기짜리 Xe-100 발전소로, 미국 에너지부(DOE)의 첨단원자로시범프로그램(ARDP)에서 최대 12억 달러 매칭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X-에너지와 협력해 워싱턴주에 캐스케이드 첨단에너지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320MW 규모로 계획됐던 이 시설은 최근 960MW 규모(12기)로 확대됐으며, 2030년 건설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39년까지 미국 전역에 5GW 이상의 Xe-100 프로젝트를 배치할 권리를 확보했다. 센트리카는 영국에 6GW 용량을 배치할 계획이다.
TRISO-X 연료 생산시설 확장, 2026년 규제 승인 예상
X-에너지는 이번 자금으로 공급망과 함께 독자 핵연료인 TRISO-X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회사는 지난달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3억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TX-1 연료 제조시설 수직 건설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은 극한 온도를 견디고 모든 원자로 조건에서 핵분열 생성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라믹 연료를 생산한다.
TRISO-X는 2026년 5월까지 NRC 규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DOE로부터 장기 조달 품목 확보를 위해 3000만 달러(약 440억 원) 추가 투자 승인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DOE 원자력사무국의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할당 프로그램에서 연료를 배정받았다. 조엘 듀링 TRISO-X 회장은 "이번 첫 할당이 기존 물질과 핵 공급망 내 HALEU 가용성 격차를 메우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X-에너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1000만 달러(약 146억 원) 세액공제를 받았으며, DOE는 2018년 이후 TX-1 개발을 위해 총 9000만 달러(약 1320억 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한국 원전산업에 새로운 기회
X-에너지의 SMR 사업 급성장은 한국 원전 산업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X-에너지에 지분 투자로 핵심 기자재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으며, 지난 8월 한국수력원자력, AWS와 함께 SMR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AWS가 투자한 5GW 규모 SMR 상용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설계·건설·운영 등 전 주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X-에너지는 SMR 설계와 연료 기술은 보유했지만, 건설과 운영 경험이 부족해 한국 기업과 협력이 필수"라며 "체코 원전 수주에 이어 미국 SMR 시장 진출로 K원전의 글로벌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으로 SMR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점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수원의 검증된 원전 건설 역량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