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급 4척 전력 개량, 2030년까지 3690만 달러 투입…2035년 신형 잠수함 도입 앞두고 '과도기 전력' 보강
이미지 확대보기디펜스블로그는 미 델피너스 엔지니어링이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용 신형 선수 소나 배열 및 양력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델피너스, 1450만 달러 FMS 계약…2030년 개량 완료
미 국방부 계약 발표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에 본사를 둔 델피너스 엔지니어링은 1450만 달러(약 213억 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이 계약은 캐나다 해외군사판매(FMS) 자금으로 전액 지원되며, 모든 옵션이 실행될 경우 계약 규모는 3690만 달러(약 542억 원)까지 늘어난다.
워싱턴에 위치한 미 해군 해상시스템사령부가 감독하는 이번 계약은 N00024-26-C-6103으로 식별된다. 작업은 전적으로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에서 진행되며 2030년 7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계약 내용은 잠수함 소나 장비의 핵심 구성 요소인 선수 배열과 양력 시스템 개발, 제작, 생산, 통합 및 시험이다. 선수 소나 배열은 수중 위협을 탐지하고 분류하며 추적하는 데 쓰이는 핵심 장비다.
델피너스 엔지니어링은 해군 시스템 통합 및 현대화 분야에서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소나 배열 시스템과 선체 유지·보수 분야에서 미 해군 프로그램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신형 선수 배열 시스템이 탐지 거리, 대응 능력, 상황 인식 수준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대 영국서 도입한 빅토리아급, 20년간 현대화 거쳐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원래 영국에서 업홀더급으로 건조돼 1990년대 후반 캐나다로 이전됐다. 이들 잠수함은 지난 20년간 현대화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캐나다 해군은 현재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캐나다 유일 작전 잠수함 함대로 해상 감시와 방어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2400톤급인 빅토리아급은 캐나다 24만3000㎞에 이르는 해안선 방어와 북극해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62조 원 신규 잠수함 사업 진행…한화오션-TKMS 최종 경쟁
캐나다 정부는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최대 62조 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추진하고 있다. 2035년부터 퇴역할 예정인 빅토리아급을 대체해 최대 12척의 신형 디젤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이 사업은 캐나다 국방 역사상 최대 규모 단일 조달 프로젝트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프랑스 나발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을 제외하고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 체결 때 2035년까지 4척을 인도하겠다는 공격적 일정을 제시했다.
TKMS는 독일과 노르웨이에서 212CD형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수주한 상태여서 2035년 첫 잠수함, 2037년 2호함 인도가 가능하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 중장은 최근 오타와에서 열린 국방조달 콘퍼런스에서 "잠수함은 매우 복잡한 구조 때문에 설계를 바꾸지 않기를 원한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기존 생산라인에 주문을 넣어 독일 해군이나 한국 해군이 받을 예정이던 잠수함을 캐나다가 대신 빠르게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찾아 잠수함에 직접 탑승해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사업자를 확정하고 2028년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