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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럽 전기차 심장으로 부상...삼성SDI·CATL·비야디 집결

BMW·벤츠·아우디 수십억달러 베팅…독일 생산기지 동유럽으로 이동
오르반의 친중·친투자 전략 속 환경반발·노동력 부족 ‘이중 부담’
삼성SDI로고.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로고. 사진=삼성SDI
헝가리가 유럽의 새로운 자동차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한때 강력했던 독일 자동차 산업이 쇠퇴하는 가운데, 헝가리 평야는 낮은 비용, 빠른 허가, 그리고 심화되는 전기차 공급망을 바탕으로 유럽의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글래스알마낙이 보도했다

독일의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가 헝가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생산 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BMW는 데브레첸에 전기 '노이에 클라쎄' 모델에 전념하는 새로운 단지를 건설 중이며, iX3 시리즈 생산은 2025년 말부터 시작되어 2026년 판매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케치케메트 공장 생산 능력을 연간 약 30만 대로 두 배로 늘리고 있으며, 확장된 라인업 생산은 2026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교외르에 유럽 최대 규모의 엔진 공장 중 하나를 설립했으며, 2024년 말 기준 약 1만193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삼성SDI는 헝가리 본사에서 셀을 공급하며 이 지역의 성장하는 배터리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총 15만 명이 넘는 헝가리인이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헝가리는 자동차 제조 일자리 점유율 기준으로 EU 내 선두주자 중 하나가 되었다.
CATL은 데브레첸에 73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비야디(BYD)는 세게드에 승용차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대량 생산을 목표로 초기 연간 약 15만 대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를 유럽연합(EU)과 중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도록 포지셔닝했다. EU에 남음으로써 헝가리는 보조금, 규제 안정성,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으며, 동시에 중국 제조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하는 관문을 열었다.

서방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헝가리는 낮은 비용, 빠른 허가, 그리고 투자를 유치하려는 정부 지원을 제공한다. 국가가 지원하는 인센티브와 인건비 이점, 전략적 위치의 결합은 헝가리를 자동차 세계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 대한 반발도 있다. 데브레첸에서는 수천 명이 CATL 배터리 공장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지역 수자원 고갈 및 환경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CATL은 자사 시설이 EU 환경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BMW는 신설 공장을 지속 가능한 제조 모델로 브랜드화하여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 하고 있다.

또한, 공장의 급속한 확장으로 숙련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여 기업들은 여러 나라에서 전문가들을 유치해야 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는 등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경제학자들은 헝가리의 산업 성장이 사회적 격차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오르반 총리의 권위주의적인 통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로서는 EU 회원국으로서의 헝가리의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2026년 전국 선거에서 야당이 환경 규제 강화 및 배터리 생산에 대한 국가 지원 제한을 시사하고 있어 정치적 변화가 헝가리의 새로운 산업 모델의 회복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헝가리는 유럽 전기차 발전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향후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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