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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 넘게 '뚝'...우크라이나 수정 평화안 합의 소식에 직격탄

전쟁 종식 기대 속 러시아산 공급 증가 우려,...IEA "내년 기록적 공급 과잉" 경고
6월11일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 남쪽에서 펌프잭과 시추 장비의 드론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11일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 남쪽에서 펌프잭과 시추 장비의 드론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수정 평화협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2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1% 넘게 하락했다.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사소한 세부 사항이 아직 해결되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잠재적 평화협정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51% 하락한 배럴당 5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1.4% 내린 배럴당 62.48달러를 기록했다.

ABC는 다만 조율이 남아 있는 ‘사소한 세부 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장을 인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며칠 내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쟁이 종식될 경우 국제 원유 시장에 중대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로, 현재 러시아산 원유 공급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강한 제재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유럽 측의 의견을 반영해 초기 평화안에서 여러 조항이 축소된 만큼, 러시아가 이번 수정안을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원유 공급량이 증가할 경우, 시장의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세계 석유 시장이 기록적인 연간 공급 과잉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뿐만 아니라 비(非)OPEC 산유국들도 생산량을 확대해 수요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도는 공급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왔고, 이달에도 4개월 연속 하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이로 애널리틱스의 케샤브 로히야 창립자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향후 며칠간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하락 재료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평화협정 타결을 위한 막판 협상”이라고 덧붙였다.

필립 노바의 프리얀카 사치데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주요 위험이며, 현재 가격 수준이 취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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