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 초안을 조율 중인 가운데 당초 28개 항으로 구성됐던 초안이 19개 항으로 축소되며 협상이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장, 유럽연합(EU) 및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국가 안보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담 후 양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건설적이며 집중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큰 진전이 있었다”며 평화안 최종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러시아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느 항목이 삭제되거나 조정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협상 초안을 받은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자산 동결 관련 조항이 “EU 차원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며 수정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EU는 “국경 변경은 무력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주권은 제한될 수 없다. 또한 평화 유지에 있어 유럽연합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아직 공식 요약문을 전달받지 못했으며 이번 주 중 미국 측과의 별도 협상 일정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논의가 “진전을 이룬 단계”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핵심 사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평화안의 일부 내용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레드라인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네츠크주의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러시아에 승리를 안겨주는 모양새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으며 다른 일부는 “현실적 접근”이라며 방어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