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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데일리 “12월 금리 인하 지지”...국채·비트코인·금 동반 상승

"인플레 재확산보다 고용시장 악화 가능성 우려"...연준 ‘비둘기파’ 연쇄 합류로 시장 안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2025년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2025년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다음 달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고용시장 악화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재확산보다 더 크고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동시장과 관련해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현재 고용시장은 충분히 취약한 상태이며, 비선형적 변화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반면, 올해 초 예상보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더 제한적이었던 만큼 인플레이션 재확산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의결권은 없지만, 시장은 이날 그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동안 데일리 총재가 공개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엇갈린 견해를 밝힌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9~1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혹은 동결 여부를 둘러싼 이견 조율에서 파월 의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또한 여전히 연준이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만약 이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정책 실패로 평가받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 위험에 대비해 최근 9월과 10월 두 차례 회의에서 연속 금리를 인하하며 기준금리를 3.75~4% 범위로 낮춘 상태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단기적으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히며 금리 인하 지지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그는 노동시장에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1%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21일의 71%와 한 주 전의 42.4%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비둘기파’ 대열 합류에 자산 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전 7시47분 현재 전날보다 1.2% 상승한 8만881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5% 오른 2958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인 금값과 미국 국채 가격도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1.69% 오른 온스당 413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0.02%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후반 4.038%에 호가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1.55%와 2.69% 급등했다.
UBS 증권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특히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이번 주식 매도세가 거의 마무리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전략가들은 “미국 주식이 짧은 추수감사절 주간을 앞두고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면서 “최근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폭넓은 시장 참여 속에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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