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상품 및 서비스의 수입이 급격히 줄면서 8월 무역 적자가 약 24% 감소했다고 AP통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광범위하게 부과해온 관세의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이 결과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7주 이상 지연돼 발표됐다.
◇ 8월 美 수입액 5% 줄어
미 상무부는 8월 기준 상품 및 서비스 수지 적자가 전달의 782억 달러(약 105조5700억 원)에서 596억 달러(약 80조4600억 원)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8월 7일 확정하기 전 미국 기업들이 외국산 제품 재고를 쌓았던 7월 대비 수입액이 5% 감소한 탓에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액은 8월에 3404억 달러(약 459조5400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수출은 8월에 0.1% 소폭 증가해 2808억 달러(약 379조800억 원)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지속된 무역 적자가 타국이 미국을 이용해왔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며 수십년간 이어온 자유무역 정책을 뒤집고 대부분의 수입품에 이중 관세를 부과해 왔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무역 적자는 7136억 달러(약 963조36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5711억 달러(약 770조9850억 원) 대비 25% 증가해 아직까지 증가 추세이다.
◇ 3분기 GDP 성장에 긍정적 영향
수입과 무역 적자의 감소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외국산 제품이 제외되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의 무역 적자 감소는 GDP의 3분기 실질 성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지출이 외국산보다 국내산 제품과 서비스로 더 많이 향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부 보고서가 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늦어졌는데도 경제가 3분기에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수입업자들에 의해 고객들에게 전가돼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지속해 상회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해 왔다.
이 탓에 지난 4일 선거에서 높은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민주당의 큰 승리로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쇠고기, 커피, 차, 과일 주스, 코코아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다. 그는 이러한 관세가 "경우에 따라" 물가 상승에 기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