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돌연 급락" ... 아이온큐 비트코인 리게티
이미지 확대보기실적발표 후 한때 급등하던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돌연 급락"을 ㅗ다시 요동치고 있다. 연준 FOMC 위원이 "AI 거품 위험을 ' 공개 경고한 것이 뉴욕증시 급락 반전의 트리거가 됐다. 양자컴 종목인 아이온큐 비트코인 리게티 등은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20일(현지시간) 고평가된 금융자산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리사 쿡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공개연설에서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회복력에 비춰볼 때 (2008년 금융위기가 초래한) '대침체'(Great Recesstion) 시기에 나타난 것과 같은 약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쿡 이사는 이날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에서 경제 전망이나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근 부실 경고 우려가 커진 사모대출 시장과 관련해선 현재 금융 안정성을 해칠 요인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주의를 갖고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임명된 리사 쿡 이사에게 주택담보대출 사기를 저지른 의혹이 있다며 해임을 통보한 바 있다. 법원이 해임 통보의 효력을 중단하는 명령을 내림에 따라 쿡 이사는 연준 이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연방정부와 해임 통보의 적법성을 둘러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늘면서 정오 무렵 약세로 반전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또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일축했으나 그 효과는 한 나절에 그쳤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AI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49억2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이며 역시 시장 전망치 486억2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지만, 지난 분기와 견줘서는 1% 감소했다.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매출은 각각 7억6천만 달러와 5억9천만 달러였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 616억 6천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연준 FOMC의 "AI 거품 위험' 공개경고속에 급락 반전하고 있다.
뉴욕증시 분석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가 거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나 앤트로픽 등에 투자를 하고, 이들이 다시 투자받은 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사들이는 소위 '순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매출의 61%가 4대 주요 고객사에서 발생해 이들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우려를 자아내는 요소다. 엔비디아는 이들 주요 고객사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대부분 거대 기술기업이나 주요 AI 모델 개발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등 일부 투자자는 이들 거대 기술기업이 엔비디아 칩을 비롯한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해 인위적으로 수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경쟁사 AMD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AI 관련주들도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한때 주가가 올랐으나 이내 반전됐다.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상승 폭을 확대하며 1,470원을 넘어섰다.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기술주의 급락 속에 하락 반전하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6.60원 오른 1,47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8일(1,479.00원)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오후 3시 반) 종가 1,467.90원 대비로는 4.30원 높아졌다. 엔 약세 속 1,469원 수준으로 뉴욕장에 들어온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4.4%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비농업 고용이 11만9천명 증가하면서 시장의 전망치(5만명)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실업률이 올랐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와 맞물려 장중 1,466.30원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위주로 급격하게 약세 압력을 받았고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장 초반 5% 넘게 오르다가 하락으로 돌아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