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고용시장이 지난 9월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약 7주 밀린 뒤 공개된 이번 통계는 노동시장이 둔화한다는 전망과 달리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첫 공식 신호라는 평가다.
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11만9000명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5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강한 월간 고용 증가세다.
다만 노동부는 직전 두 달 데이터를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8월은 기존 증가 발표에서 4000명 감소로 바뀌었고 7월 역시 7만2000명 증가로 소폭 낮춰졌다. 이에 따라 7∼8월 두 달간 고용은 이전 발표보다 3만3000명 적은 것으로 재집계됐다.
실업률은 4.4%로 올라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50만명이 새로 노동시장에 들어오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4.3% 유지에 무게를 뒀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상회했다.
주식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전부터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 매출과 전망 개선 발표로 상승세를 보였고 고용 증가 소식이 투자심뢰를 추가로 끌어올렸다고 WSJ는 전했다.
노동부가 같은 날 공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통계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 기간에도 대규모 해고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11월 15일까지 한 주 동안 신규 청구 건수는 22만건으로 올해 평균 흐름과 유사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속 수당 청구는 1만974000건으로 2만8000건 늘어나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SJ는 “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새 일자리로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소매·건설·보건·레저·접객·정부 부문에서 고용이 늘어난 반면 운송·창고업과 임시직 고용은 감소했다. WSJ는 “이들 업종은 소비·기업 활동이 둔화되는 초기 단계에서 가장 먼저 고용을 줄이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셧다운 이후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다른 신호도 이어졌다. 아마존과 타깃 등 주요 기업이 최근 수천명 규모의 사무직 감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11월 초 소비자심리가 셧다운의 경제적 타격 우려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70% 이상의 가구가 “앞으로 1년간 실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조사에서도 10월 소규모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소폭 악화됐고 판매 감소·이익 축소·노동력 확보 난항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