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톤급에 항공기 60대 탑재 가능...美 포드급 이어 세계 두 번째 전자기 투석기 보유, 대만 봉쇄·남중국해 지배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5일 하이난성 싼야시 항구에서 취역식을 가진 푸젠호는 약 6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자기 투석기 기술을 개발한 항공모함으로 미중 간 해군 능력 격차를 극적으로 좁힐 전망이다.
전자기 투석기 탑재..."비행기를 순식간에 시속 300km로 가속"
푸젠호의 핵심은 3개의 전자기 투석기다. 전자기 투석기는 강력한 전자석의 힘으로 항공기를 단 23초 만에 이륙 속도인 시속 240~300km까지 가속시켜 하늘로 쏘아 올리는 장치다.
기존 증기 투석기가 수증기 압력으로 항공기를 밀어내는 방식이라면, 전자기 투석기는 자기부상열차처럼 전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을 이용한다. 갑판 아래 100m 넘는 긴 레일을 따라 전자석이 빠르게 작동하며 항공기를 끌어당겨 발사하는 원리다.
미 해군전쟁대학의 라일 골드스타인 부교수는 "작은 진전이 아니다"라며 "말 그대로 전투 치사율이 2배, 3배, 어쩌면 4배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기 투석기는 증기 방식보다 항공기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고, 더 무거운 항공기를 발사할 수 있으며, 다시 쏠 준비를 하는 시간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푸젠호의 투석기 3대가 하루 최대 300대의 항공기를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항모 가운데는 2017년 취역한 USS 제럴드 R. 포드만이 이 기술을 쓴다. 중국 관영 방송 CCTV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자기 투석기 기술 채택을 "직접" 결정했다고 보도했으며, 발사식에서 시 주석이 투석기 버튼을 눌러 발사 셔틀을 앞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8만톤급 초대형 항모...조기경보기 띄워 '하늘의 눈' 확보
푸젠호는 중국 해군에서 KJ-600 조기경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유일한 함정이 됐다. 현지 언론에서 '인민해방군 해군의 하늘의 두뇌'라고 부르는 이 항공기는 대형 연료 탱크와 강력한 레이더를 갖췄으며, 수평선 너머의 적 목표물을 탐지하는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학대학원의 콜린 코 중국군 전문가는 "그들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미국과의 격차를 해소했다"며 "이는 확실히 인민해방군 해군의 먼 바다 전투 능력을 확장한다"고 분석했다.
대만 봉쇄 위협 현실화..."동부 해안도 이제 안전하지 않아"
푸젠호는 남중국해 분쟁 수로와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크게 강화할 전망이다. 타격단에는 055형 스텔스 유도 미사일 순양함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순양함은 112개 사일로 미사일 발사대를 갖추고 중국의 최신 YJ-21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를 '항공모함 킬러'라고 부른다.
타이베이 국립정치대학교의 딩슈판 중국군 전문가는 "우리는 한때 동부 해안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대만 구석구석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략예산평가센터의 토시 요시하라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에 힘을 투사하는 반면 중국은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이 지역의 군사적 균형은 이전보다 훨씬 더 위태로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핵추진 4번째 항모 건조 중...10년 내 美 따라잡기 목표
푸젠호가 이제 막 취역했지만, 중국은 이미 4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동부 조선소에서 대형 선박이 건조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것이 4번째 항공모함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 분석가들은 2024년 말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중국이 남서부 쓰촨성에서 대형 군함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원자로의 시제품을 제작했다고 결론지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우한의 콘크리트 항공모함 모형도 올해 크게 확대됐다.
전 미 해병대 정보장교인 호아킨 카마레나는 중국의 선전을 감안하더라도 푸젠호는 이전 항공모함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마이클 담 전 미 해군 정보장교는 "인민해방군 해군은 10년 이내에 미 해군의 항공모함 능력에 필적하기를 원한다"며 "이미 그들이 있어야 할 곳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