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운전" 파월 경고에 투자심리 위축…나스닥·S&P500 고점 대비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10월 거의 확실시되던 수준에서 50%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급락했고, 이것이 증시 하락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기술주 집중 매도…모멘텀 주식 차익 실현
미국 3대 주요 지수는 지난 14일 혼조세를 보였지만 지난 가을 기록한 고점 대비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10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4% 하락했다.
증시 하락은 주로 '모멘텀 주식'에서 집중됐다. 모멘텀 주식은 극심한 변동성 없이 큰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로, 투자자들이 이들 자산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다음 시장에서 더 저렴한 영역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주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월가에서는 주요 뉴스 이벤트 없이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 대해 단순히 "매도가 매수보다 많았다"는 식의 설명을 내놓았지만, 실제로는 서서히 조용하게 드러난 명확한 원인이 있다. 바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0월의 거의 확실시되던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확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증시 지수도 함께 내려갔다. 문제는 연준이 시장이 이전에 기대했던 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 성장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셧다운에 핵심 데이터 수집 중단
미즈호 트레이딩 애널리스트 대니얼 오레건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금리 인하 확률은 MSCI 미국 모멘텀 지수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지난달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모멘텀 지수도 함께 떨어졌다.
이후 주식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더욱 명확해지면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 셧다운으로 대부분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 수집이 중단됐고, 중앙은행은 이러한 데이터에 크게 의존한다.
흥미로운 점은 금리 인하 확률의 하락이 한 순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점진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0월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나 경제 데이터 발표가 거의 없이 수 주가 지나면서 확률은 계속 하락했다. 현재는 정부가 10월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다.
"안개 속 운전" 경고…시장 불확실성 증폭
11월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연준은 금리 결정을 내리기 위해 수개월에 걸친 기간을 포함하는 더 완전한 데이터를 선호한다. 파월 의장이 10월에 언급했듯이 충분한 데이터 없이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안개 속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
결론은 수년간 강세장을 지탱해온 기둥 중 하나인 '경제를 지원하는 연준'이 다소 흔들리면서 주가가 소폭 하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시장은 연준이 향후 회의에서 금리를 예상만큼 여러 차례 인하하지 못할 위험을 반영해야 하며, 이러한 실망은 12월 금리 동결로 시작될 수 있다.
실제로 민간 부문 지표들은 지난 한 달간 고용시장이 약세를 유지했음을 보여주지만, 인플레이션율은 연준의 목표치를 여전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데이터 부재까지 더해지면서 파월 의장과 연준이 경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상황은 곧 명확해질 전망이다. 11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12월 발표되면서 그 과정이 시작될 것이다.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 회의는 12월 9~10일로 예정돼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명확한 향후 지침 발표를 꺼리더라도 확보한 데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주목할 부분을 밝힐 것이다.
그때까지 시장은 모든 위험을 반영한 다음 안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지난 9월 이후 지속적으로 매수세가 지수를 지탱해온 수준은 나스닥의 경우 약 2만 2000, S&P 500의 경우 6600, iShares MSCI 미국 모멘텀 팩터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242달러 선이다. 이들은 모두 현재 수준보다 1~3% 낮은 수준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