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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美 안두릴, 美 해군 무인 전투함 'USV' 연 수십 척 공동 생산 확대

세계적 조선 역량과 AI 기술 결합…美 시애틀 거점 삼아 'MASC' 사업 및 세계 시장 정조준
2025년 4월, 존 펠란 해군 장관과 정기선 HD 현대 부회장은 울산에 위치한 HD 현대 중공업 해군 및 특수 조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존 펠란 해군 장관과 정기선 HD 현대 부회장은 울산에 위치한 HD 현대 중공업 해군 및 특수 조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HD Hyundai Heavy Industries)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 기술 기업인 안두릴(Anduril)과 손잡고 미국 해군이 추진하는 무인 수상함(USV, Unmanned Surface Vessel) 개발 및 생산 협력을 본격적으로 늘린다.
두 회사는 한국 울산에서 첫 시제품 건조를 시작한 다음, 앞으로 미국 시애틀 생산 시설을 전진 기지 삼아 연간 수십 척 규모의 자율전투함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은 미 해군의 대규모 모듈식 공격 수상정(MASC) 사업 수주와 함께 글로벌 수출 시장 진출을 주요 목표로 한다고 미국 방위 산업 전문매체 디펜스 원이 13(현지시각) 보도했다..

한국 시제품 건조 후 美 시애틀로 생산 이전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의 협력은 미국 해군의 미래 함대 구상인 '하이브리드 함대'에 필요한 무인 수상함을 공급하기 위해 이뤄졌다. 안두릴은 잠수정은 개발한 경험이 있으나 수상함은 만든 적이 없어, 이번 협력으로 세계적인 조선 강자인 HD현대중공업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안두릴의 셰인 아노트 프로그램 및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Shane Arnott, senior vice president of programs and engineering)은 디펜스 원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경쟁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이미 선박 건조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양사의 협력이 상당히 진전되었음을 내비쳤다.

양사가 함께 만들 첫 시제품인 '듀얼 유즈 자율 수상정'은 한국 울산에서 건조에 들어갔다. 그러나 앞으로 건조할 무인 수상정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옛 포스 조선소(Foss Shipyard)로 생산 시설을 옮길 예정이다. 안두릴은 뉴스 발표문을 통해 시애틀의 퓨젓 사운드 시설이 "모듈식 공격 수상정(MASC) 프로그램용 자율 수상정의 초기 저율 생산 조립, 통합, 시험을 위한 안두릴의 첫 미국 내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 'MASC' 프로그램 정조준…'규모'의 양산 체제 구축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의 핵심 목표는 미 해군의 '모듈식 공격 수상정(MASC, Modular Attack Surface Craft)' 프로그램 본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MASC 프로그램은 미 해군이 기존에 추진하던 대형 및 중형 무인 수상정 사업을 통합한 것이다. 미 해군은 앞서 올해 초에 표준 MASC, 고용량 MASC, 단일 탑재량 MASC 등 세 가지 시제품 제작을 위한 업계 제안을 요청하고 이를 평가하고 있다.

안두릴은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해 미 국방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율전투함을 더욱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노트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연간 수십 척의 선박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의 생산 방식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규모(Scale). 우리는 협력사를 정하는 일, 재료 선택, 인력 구성 등에 매우 신중을 기했다"며 대량 생산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안두릴의 크리스 브로스 사장 겸 전략 총괄(Chris Brose, president and head of strategy)"안두릴은 이와 같은 자율전투함을 만든 적이 없으며, 대규모로 납품한 경험도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훨씬 큰 선박을 훨씬 많이 인도하는 세계 최대, 최고 조선사 중 한 곳과 팀을 이뤘다"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저비용 자율함정 수출 시장 겨냥


이번 파트너십은 안두릴이 미국 해군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자율전투함을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해석이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고 있어 자율전투함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브로스 사장은 "해양 역량과 자율전투함, 그리고 해전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사고방식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전투함이 기존 해양 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인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으면서, "많은 파트너와 동맹국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세계 최대 조선사 중 하나이지만, 미국 국내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조선사와 협력하는 등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의 협력이 무인 전투함 개발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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