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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비디아, ‘원팀’ 문화로 임원 특혜 제한…부사장급도 이코노미 탑승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사진=엔비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사진=엔비디아

시가총액이 5조 달러(약 7355조 원)가 넘는 세계 최대 기술기업으로 평가되는 엔비디아가 내부 조직문화의 핵심으로 내세워 온 ‘원팀(one team)’ 원칙에 따라 부사장급 임원에게도 고급 출장 편의나 전용비서를 제공하지 않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블라디미르 트로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총괄 부사장은 최근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엔비디아 부사장들은 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며 전용 비서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관행은 회사의 원팀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로이 부사장은 “특별 대우 없이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회사 목표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조직 간 위계를 줄이고 의사소통을 단순화하기 위한 수평적 문화를 강조해 왔으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여러 조직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보 흐름을 빠르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부사장은 “황 CEO는 언제나 배워야 한다는 태도를 강조했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는 것이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경영진 가운데 일부는 전용 비서를 두고 있다. 회사 블로그와 링크드인에 따르면 젠슨 황 CEO를 지원하는 에디 피셔 최고경영자 비서가 있으며 손우 나이야르 최고정보책임자(CIO), 자푸 주이더벨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담당 부사장, 돈 로버트슨 회계총괄, 제이 푸리 글로벌 필드 총괄 등은 전용 비서를 두고 있다. 황 CEO는 상황에 따라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에게 일반적인 관행이다.

다른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비교해도 엔비디아의 규정은 절제된 편으로 평가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마크 베니오프 CEO의 전용기·보안 비용을 2025·2026 회계연도 기준 460만 달러(약 676억6600만 원)로 제한했으며,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보유한 전용기를 일정 조건에 따라 회사가 사용하는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구글도 2024년에 최고경영진의 개인적 항공기 사용 비용을 지원했다. 오라클은 래리 엘리슨 회장과 사프라 캐츠 CEO의 개인적 항공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전문직 직원 출장 시 항공권은 이코노미석으로 제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내부 문화는 고액 보상이나 특혜 중심이 아니라 팀 중심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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