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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삼성전자, '컨트롤러·낸드 분리' 모듈형 SSD 첫 공개

자율주행차 겨냥 AM9C1 E1.A…부품 교체·업그레이드 유연성 극대화
초소형 PM9E1, PCIe 5.0 기반 14.8GB/s '괴물 속도'…초슬림 PC 탑재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
삼성이 자동차와 휴대용 기기 시장을 위한 혁신 기술을 탑재한 신형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2종을 공개했다고 IT전문 매체 하이테크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분리형 오토SSD(Detachable AutoSSD)' AM9C1 E1.A와 초소형 PM9E1 M.2 22×42로, 각각 자율주행차와 고성능 휴대용 기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컨트롤러·낸드' 분리…자율주행차 맞춤형 AM9C1


AM9C1 E1.A는 자율 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용으로 특화 설계한 제품으로, 지난해 삼성이 공개한 AM9C1 SSD의 후속작이다. 삼성의 5나노(nm) PCIe 4.0 컨트롤러와 8세대 V-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컨트롤러와 낸드 칩이 두 개의 독립적인 블록으로 나뉜 모듈형 디자인이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자동차 제조사나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부품을 개별로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CIe 4.0을 PCIe 5.0으로 교체하거나 더 큰 용량의 드라이브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또한, 칩을 분리해 방열 성능이 좋아지고 장치 수명도 길어지는 효과를 얻었다. 자동차 내장형 SSD로서 내구성, 충격·진동 저항, 온도 변화 대응 설계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이전 세대 모델은 128GB부터 2TB 용량에 최대 읽기 4.7GB/s, 쓰기 1.4GB/s 속도를 제공한 바 있으며, 앞으로 소비자용 SSD에도 모듈 개념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PCIe 5.0 기반 초소형 PM9E1…'괴물 속도' 구현

함께 공개한 PM9E1 M.2 22×42는 초슬림 노트북, 태블릿, 미니 PC 등에 주로 사용하는 2242 폼팩터(규격)로 만든 초소형 모델로, 기존 PM9E1 모델을 더욱 압축한 버전이다. 삼성의 5나노 프레스토(Presto) 컨트롤러와 8세대(V8) TLC V-NAND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PCIe 5.0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PM9E1은 최대 4TB 용량을 지원하며, 순차 읽기 속도는 최대 14.8GB/s, 순차 쓰기 속도는 최대 13.4GB/s에 이르는 고성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성능은 업계의 비슷한 크기 SSD에 비해 우월한 것으로, 기존 경쟁 제품에 비해 읽기/쓰기 속도가 약 48~58% 높아진 수치다. 이처럼 고성능과 소형화를 구현했기에 컴팩트 게이밍 기기 시장에서도 매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용으로만 공급되며 일반 소매 시장에서는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오는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전시회에서 이번에 공개한 신형 SSD 모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들은 신뢰성과 유연성을 향상시켜 차세대 PC와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려는 삼성의 전략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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