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미네랄 리소스'에 1조1000억원 투입, 워지나·마운트마리온 광산 지분 30% 확보
연간 리튬 정광 27만톤 확보…전기차 86만대 분량, 원가 경쟁력 강화
연간 리튬 정광 27만톤 확보…전기차 86만대 분량, 원가 경쟁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의 대표 광산 기업인 미네랄 리소스(MinRes)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약 7억 65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로, 호주 달러(A$) 기준 12억 달러 규모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 리소스가 서호주에서 운영 중인 주요 리튬 광산 '워지나(Wodgina)'와 '마운트마리온(Mt.Marion)'의 부분적인 소유권을 갖게 된다. 미네랄 리소스는 현재 이 두 광산의 지분 절반을 각각 중국 간펑리튬(Jiangxi Ganfeng Lithium), 앨버말(Albemarle Corp.)과 함께 보유 중이며, 자산 운영은 계속 맡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확보한 지분율(30%)만큼 두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lithium concentrate)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확보 물량은 연간 27만 톤 규모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등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전기차 약 86만대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약 3만 7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우량 염수 리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투자 발표에 앞서 지난 5일, 65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투자해 캐나다 자원 개발 회사 LIS(Lithium South)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인수는 그와 인접한 지역의 광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기존에 구축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 리튬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자금 확보가 필요한 미네랄 리소스와 안정적 원료 확보가 절실한 포스코홀딩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미네랄 리소스는 이번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부채는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54억 호주달러에 달했다.
거래 소식이 전해지자 12일 오전 호주 증시에서 미네랄 리소스의 주가는 11% 급등했으며, 포스코홀딩스 주가 역시 5.5%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말콤 번디(Malcolm Bundey) 미네랄 리소스 회장은 "한국 주요 기업의 호주 리튬 산업에 대한 이번 투자는 우리 산업의 이정표"라며 "이는 1등급 경암 리튬 자산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호주의 공급 능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엘리슨(Chris Ellison) 미네랄 리소스 최고경영자(CEO)도 "각 사의 역량을 결합해 워지나·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1위의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이번 투자는 리튬 가격이 2022년 최고점 대비 85% 이상 폭락한 이후, 시장이 서서히 긴축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최근 재고 감소, 광산 폐쇄 및 프로젝트 연기 등으로 현물 가격이 8월 말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점진적인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