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SP-NPU 통합…108MP 3개 센서 동시 처리 '주목'
8K 60fps·저전력 구현…"엑시노스 부활" 기대 속 "검증 안 된 유출" 신중론도
8K 60fps·저전력 구현…"엑시노스 부활" 기대 속 "검증 안 된 유출" 신중론도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가 3억2000만 화소(320MP) 카메라 센서를 지원하는 차세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600'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최초 2nm(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이 칩은 완전히 재설계된 이미지 처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콘솔 수준의 그래픽과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는 이 칩이 2026년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를 시작으로, 2027년 이후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노트북체크 등 외신과 유출자에 따르면, 삼성은 엑시노스 2600 개발에서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와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한다. 이 설계는 고성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합성에 중점을 둔다.
과거 엑시노스 칩셋의 ISP는 스냅드래곤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례로 갤럭시 S22 울트라 당시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미국판)과 엑시노스 탑재 모델(유럽판) 간의 저조도 영상 품질 등 카메라 성능 차이를 비교하는 영상이 인기를 끈 바 있다. 삼성이 엑시노스 2600으로 '엑시노스의 화려한 복귀'를 준비 중인 만큼, ISP 성능 개선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엑시노스 2600이 스냅드래곤과의 해묵은 성능 격차를 해소하고 구도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320MP 단일 센서·108MP 3개 동시 처리…'괴물' ISP 탑재
고속 처리 능력 또한 대폭 향상된다. 1억800만 화소의 RAW(원본 파일) 품질로 초당 30프레임(fps)의 버스트 모드(연속 촬영)를 지원하며, 14비트 RAW 파이프라인과 HDR(High Dynamic Range) 촬영 시 5개 프레임을 합성하는 '5x 프레임 퓨전' 기능을 제공한다. ISP와 NPU 간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은 초당 1.8테라바이트(TB/s)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 기능 역시 전문가 수준을 지향한다. HDR10+를 지원하는 8K 해상도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이는 4K 60fps HDR10+ 또는 4K 120fps 모드를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실시간 하이브리드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및 AI-EIS(전자식 손떨림 방지) △AI 기반 장면 분할 및 초해상도 줌(Super-res zoom) △심도 및 조명 데이터 확보를 위한 4개 센서 동시 작동 등 AI 기반 기능이 대거 포함된다.
특히 향상된 NPU/ISP 대역폭과 AI 알고리즘을 통해 후처리 노이즈 감소, AI 기반 자동 명암 및 색감 보정, 실시간 줌 등 장면 분석 자동화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동적 OIS와 EIS를 합성하는 기술로 야간 촬영이나 동영상 녹화 시 흔들림 억제 기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엑시노스 2500 대비 발열 30% 감소"…시장 판도 바꿀까
성능 향상과 더불어 전력 효율성도 개선된다. 엑시노스 2600의 ISP는 엑시노스 2400의 ISP에 비해 30% 이상 전력 소비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nm 공정 도입과 맞물려 칩셋의 전반적인 발열 억제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내부 테스트 유출 정보에 따르면, 엑시노스 2500에 비해 30% 수준의 발열 감소가 확인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와 전망 또한 주목된다. 업계는 2026년부터 유럽과 한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되는 갤럭시 S26 시리즈 전 모델에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화될 경우, 사용자들은 실제 촬영 품질과 전문가용 동영상 기능, AI 기반 자동화 등에서 확연한 차별점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S26의 카메라 혁신은 중저가(미드레인지)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기술 확산과 더불어, 스냅드래곤, 미디어텍, 애플 등 경쟁사들을 견제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엑시노스 2600 개발 소식 외에도 삼성이 애플과 협력하여 3중 레이어 센서를 개발 중이며, 이는 6000억 달러(약 870조 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산될 것이라는 루머도 함께 제기됐다.
다만, 이 모든 정보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유출에 기반한 것이다. 해당 정보를 유출한 인물은 다른 여러 게시물(검증되지 않은 긱벤치 유출 등)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있으며, 최근 삼성을 옹호하는 많은 유출이 '가짜 뉴스'로 판명된 사례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정보가 삼성 친화적인 익명 유출자(leaker)를 기반으로 하며, 공식 발표 전 단계인 만큼 ISP의 세부 사양이나 대역폭 등은 실제와 다를 허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외신 또한 이 정보의 일부가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해당 내용을 '면책 조항'과 함께 보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